[유통] '생활한복' 특징과 구입요령
1999/02/04(목) 14:59
민족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오면서 각 가정마다 『설날에는 무엇을 입어야 할까』라는 고민을 하게 된다.
오랫만에 고향에 내려가는 것을 생각한다면 멋진 한복을 차려 입는 것이 좋겠지만 한벌에 60만원이 넘는 가격이 부담되는 것이 사실.
최근 알뜰주부들 사이에서는 한복의 고전미와 현대복의 실용성을 결합시킨 「생활한복」으로 설빔을 대신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생활한복」의 특징과 구입요령을 알아본다.
값싸고 실용적인 생활한복 생활한복의 장점은 값이 싸면서도 평상시에도 입고 생활하기에 불편이 없다는 점이다. 전통한복은 보통 옷 한벌에 60만원을 넘어서지만 생활한복은 10만~20만원이면 충분하다.
지난해부터 시내 백화점마다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생활한복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데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작년 추석을 앞두고 약 1주일동안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세계 백화점 의류담당 최주경(崔周敬)바이어는 『이번 설날에는 지난해보다 두배가량 늘어난 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한복과 개량한복은 다르다 흔히 생활한복과 개량한복을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엄밀히 구분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개량한복은 전통한복을 현대적인 스타일에 맞도록 개선, 디자인이 세련된 예복인 반면 생활한복은 조선시대 평민들의 평상복을 본따 만들어 소재, 디자인, 색상 등 모든 측면에서 서민적이다.
생활한복은 70년대부터 시도되기는 했지만 97년부터 인기를 얻어 불과 몇년사이에 250여개의 크고 작은 업체가 난립한 상태다.
올해 유행은 다소 화려한 생활한복 99년이후 다소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의 생활한복이 인기를 얻고 있다.
「그동안 생활한복이 면과 마를 사용해 쉽게 구겨져 볼품이 없다」는 일부의 지적을 의식, 올해부터 구김이 덜 가는 폴리에스테르나 고급 수직실크, 겨울용 누비소재 등으로 만든 옷이 인기다.
남성복의 경우 깃이 위에서부터 길게 내려와 날씬해 보이면서도 정장위에 입으면 단정해 보이는 「긴조끼」가 유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성복은 평범한 자연색상 염색의 수수한 옷보다는 자수와 매듭을 이용한 장식의 화려한 디자인이 인기를 얻고 있다.
생활한복 구입요령 생활한복은 우선 입는 용도에 따라 선택을 달리해야 한다. 예복으로 입을 생각이라면 선염처리되어 물이 잘 빠지지 않는 것을, 평상복으로 입을 것이라면 후염처리되어 입을수록 자연스런 색상의 멋을 느낄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어린이 옷을 구입할때는 반드시 화사한 색상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생활한복이 대부분 전통적인 염색으로 자연색상을 추구하지만, 아이들의 옷은 밝은 원색계통이어야 발랄한 특성을 살려줄 수 있다.
어린이 옷은 비싸고 세련된 디자인의 한벌보다는 편안하고 실속있는 옷 두벌을 구입하는 것이 싫증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다.
지금이 구입의 적기다 생활한복을 구입하고 싶다면 지금 구입하는 것이 적기다. 신세계백화점, LG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마다 설날을 겨냥해 「생활한복 특별행사」를 열고 있기 때문이다.
브랜드별 생활한복 가격은 「예나지나」 한벌옷은 14만9,000~22만4,000원, 「예나지나」 아동복은 9만9,000원이며 「씨실과 날실」 한벌옷은 15만9,000~35만8,000원, 여자 두루마기는 27만1,000원이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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