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람들] 한국평균공무원 용산구 김배활 주사보
1999/02/04(목) 17:59
『월급이 적어 경제적으로 어렵지만 보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98년 공무원센서스 조사 결과 한국의 「평균공무원」으로 꼽힌 서울 용산구청 총무과 김배활(40)씨는 『평균적인 공무원이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며 『그렇다고 내가 평균공무원에 해당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센서스에 나타난 평균공무원은 40세의 나이에 자녀 2명을 둔 7급 주사보로 월평균 가계소득은 191만원이며 17평형 아파트에 거주한다.
실제로 85년 9급 서기보로 공직생활을 시작, 올해로 14년째인 김씨는 86년 맞벌이를 하는 부인 윤선희(36·서울시립대 근무)씨와 결혼해 초등학교 4, 5학년생 아들 둘을 두고 있으며 현재 7급 지방행정주사보이다. 또 김씨는 87년 부모를 모시면서 부모의 전세자금과 합쳐 동대문구 이문동에 17평짜리 단독주택을 마련했다. 연봉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2,100만원(월평균 175만원)정도다.
중하위공무원 비리에 대한 보도가 나올 때마다 속이 상한다는 김씨는 『어떻게 저런 일이 있을까, 혹시 과장보도는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주변에는 어렵지만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9급으로 출발한지 4년만에 8급에 올라 남보다 빨리 승진한 편인 김씨는 『열심히 근무해 정책을 입안하는 5급 사무관까지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씨는 95년 서울시립대 경영학과 야간과정에 입학, 「주경야독」끝에 이번 달 졸업한다. 김씨는 구청과 동사무소를 옮겨다니며 주로 병무 등 민원행정업무를 담당해왔고 현재 용산구청에서 관내 20개동의 행정업무를 맡아 일하고 있다.
김씨는 『경제가 다시 회복돼 대기 발령중인 동료들도 하루빨리 복귀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안정돼 교외에 마당이 있는 집을 갖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경철기자 kc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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