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자금] 이형구는 '제2 이원조'
1999/02/05(금) 07:23
이형구(李炯九)는 제2의 이원조(李源祚)?
4일 경제청문회가 끝난뒤 정치권에서 집중 제기된 물음이다. 정태수씨의 대선자금 전달 현장에 이형구전산은총재가 있었다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됐기 때문이다.
또 이씨는 대선직후 한보에 거액의 외화를 대출해 준 사실이 있어 『한보의 YS 대선자금 지원에 이씨가 큰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씨는 YS가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인 92년12월31일 실무진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 한보에 대한 1,984만달러의 외화대출을 승인해 줬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국책은행인 산은의 이같은 결정을 계기로 거액의 한보 대출을 허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이날 『하얏트호텔에서의 대선자금 전달에 이전산은총재가 같이 있었느냐』는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의 질문을 받고 『동행한 사람은 있다』며 간접 시인했으나 증인으로 같이 출석한 이씨는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대해 여당측은 『이씨가 YS대선자금 모금에 깊숙히 간여했다는 여러 정황증거들을 가지고 있다』고 반박한다.
『이씨가 문민정부에서 전혀 전문성이 없는 노동부장관에 임명됐던 것도 대선자금 모금에 대한 보상의 성격이 짙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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