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지친 사람들 노출로 위로한다?
1999/02/04(목) 17:56
노출과 에로의 시대다. 풍자적인 성인만화영화 「누들누드」가 「하이브리드(잡종) 퍼포먼스」라는 부제를 붙여 5일 곤이랑아트홀에서 개막되는가 하면 남자스트리퍼를 그린 영국영화 「풀 몬티」는 「강철군단」이라는 제목으로 3월10일 인켈아트홀에 올려진다. 이밖에 공연중인 작품 중에 「블루 룸」(극단 서전·샘터파랑새극장)같은 에로물과 「토이어」(극단 미학·학전블루극장)처럼 노출이 있는 스릴러물등이 더러 있다.
「누들누드」(한마음엔터테인먼트)는 형식과 출연진이 전혀 새로워 정체불명이라고까지 여겨진다. 미국 일본 성인잡지의 누드모델로 활동하는 류미오(24)씨, 개그클럽 배꼽, 배우 한정현씨등이 출연하고 영화 개그 마임 연기가 섞여있다. 『성을 소재로 통쾌한 웃음을 전하고 긴장을 해소해주겠다』는 것이 기획의도이다.
「강철군단」(몸)은 이와는 좀 구분되는, 엄연한 연극계 작품이다. 정재진 조현건씨등 여러 극단 출신 배우들이 모였다. 실업을 견디다 못한 남자들이 「강철군단」이라는 쇼단을 조직, 스트립쇼를 벌인다. 극단측은 『실업의 아픔을 유쾌한 모습으로 그려내겠다』고 말한다.
두 극단이 밝힌 의도는 비슷해 보인다. 어려운 시기(경제위기와 경제난으로 더욱 한산해진 공연가 상황)의 산물이라는 이야기다. 또 극단들은 저마다 자기 작품만의 독특함, 미학적 의미를 내세우고 있어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어려운 시기가 옷을 벗기는 것일까. 관객의 호응을 지켜봐야 해답을 구할 수 있을 것같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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