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대선자금 파문] 정태수씨 "92년때 YS에 150억 줬다"
1999/02/04(목) 17:20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 총회장이 4일 국회 IMF환란조사특위 증언에서 92년 대통령선거 때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에게 150억원의 자금을 제공했다고 시인, 큰 파문이 일고있다.
정씨는 이날 오전 『92년 12월12일께 하얏트호텔에서 김전대통령에게 100억원을 전달하지 않았느냐』라는 국민회의 김원길(金元吉)의원의 신문에 『부인할 수 없다』고 말해 사실상 대선자금 제공을 시인했다.
그는 이어 김의원이 『당시 김명윤(金命潤)민자당고문의 자택에서 김영삼후보를 만나 50억원의 선거자금을 전달했느냐』는 질의에 대해서도 『확실치는 않으나 대충 그 정도는 되는 것 같다』고 답변했다.
정씨의 이같은 증언은 한보그룹이 당진제철소 건설과정에서 7,000억원~1조원의 비자금을 조성, 정치권 로비자금과 구여권에 대선자금으로 제공했다는 의혹의 일부를 시인한 셈이어서 파장이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정씨는 또 『당시 중앙당 재정위원으로서 민자당에도 50억원의 당비를 냈다』고 덧붙였으나 『김전대통령이 직접 요청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확답을 하지않았다.
정씨는 『하얏트호텔에서 김전대통령에 돈을 전달할 때 이형구(李炯九)전산업은행총재가 있지않았느냐』는 김의원의 질문에 『기억이 나지않지만 누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으나 다음 증인으로 나온 이전총재는 『그 때 하얏트호텔에 간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김전대통령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하얏트호텔에서 정씨를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부인했으며 김명윤의원도 『김전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내 집을 방문한 적도 없으며 돈을 주고받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총재대행은 『나라경제를 망치게한 한보사건 몸통의 일부가 드러나기 시작했다』면서 『조속히 과거청산을 매듭짓고 여야가 심기일전, 경제회복에 매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정씨가 이시점에서 대선자금문제를 증언한 의도가 의심스럽다』면서 『다른 사람의 대선자금도 밝혀져야 한다』고 말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도 촉구했다.
/이영성기자 leeys@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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