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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탕주의 투기 위험수위

입력
199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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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탕주의 투기 위험수위

1999/02/03(수) 18:32

증시의 한탕식 투기심리가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돈을 빌려서라도 「뜨는 종목」에 집중 투자해 고수익을 얻으려는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는 종목들에 대한 신용거래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신용거래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일정한 증거금을 받고 고객에게 주식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

증권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만 자칫 투기를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종목당 발행주식수의 20%로 한도가 정해져 있다.

증시가 활황일때는 한도소진율(잔고율)이 50%를 넘는 종목들이 속출하기도 했다. 신용거래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전 상장종목의 잔고율은 2일현재 4.91%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일부 종목의 경우 잔고율이 50%를 넘어서는 등 투기조짐이 확연히 드러나고 있다.

3일 현재 신용융자 잔고율이 50%를 넘어선 종목이 6개에 달하고 있으며 28개 종목이 30%를 넘어섰다.

삼영무역의 경우 잔고비율이 무려 82.97%에 달했다. 신용융자를 받아 산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수의 16%에 달한다는 의미다.

신용거래 주식수는 2만3,000주 금액으로는 28억9,400만원에 달한다. 흥창 케드콤 태양금속(우) 비티아이 의성실업 등도 잔고비율이 50%를 넘어섰다.

D 증권사 관계자는 『잔고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종목들은 일단 투기 심리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잔고율이 급등한 종목가운데는 불확실한 소문과 함께 연일 주가가 이상급등하고 있는 종목들이 다수 눈에 띈다는 지적이다.

2일 현재 신용한도소진율(잔고율)이 49.8%한 S식품의 경우 주가가 한달사이 4배나 급등, 증권거래소가 감리종목으로 한때 지정하기도 했으며 불공정거래에 대한 매매심리가 진행중이다.

잔고율이 30%대를 넘어선 S사 M사 등도 불확실한 소문과 함께 주가가 이상 급등하고 있는 종목으로 지목되고 있다.

작전설이 나돌았던 D산업은 신용잔고율이 17%대까지 급상승하며 주가가 한때 10만원을 넘어섰지만 3일 하룻동안 1만6,500원이 급락, 뒤늦게 신용거래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일반투자자들이 한탕심리에 편승, 자기 돈도 아닌 신용을 끌어들여 투기에 나섰다가 주가가 폭락할 경우 감당할 수 없는 피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김준형기자 kimjh@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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