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 보약] 비타민.칼슘 코팅한 쌀
1999/02/03(수) 17:19
비타민과 칼슘을 코팅한 쌀, 비타민C와 DHA를 첨가한 라면, 리보플라빈(비타민 B2)를 넣은 밥, 칼슘 첨가 쥬스와 라면.... 자녀들의 건강을 염려하는 엄마들을 노리고 각종 영양소를 첨가한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D사는 최근 일반쌀에 비타민 DHA등의 영양소를 코팅처리한 「도시의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아이들 쌀」을 선보였다. 키가 작은 어린이들이 먹으면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다. 3㎏들이가 1만3,000원, 6㎏들이가 2만5,000원으로 일반쌀보다 30%정도 비싸다.
밥 먹기를 싫어하는 어린이들을 겨냥한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H기업이 시판중인 「뿌비또」는 칼슘과 DHA가 함유된 영양식품으로 밥 위에 뿌려먹게 돼 있다. 7회용에 1,540원으로 부담스런 가격이지만 잘 팔리고 있다.
N사는 지난해 말부터 가늘고 탄력있는 면에 칼슘 비타민C DHA를 보강한 어린이용 「C·V·D라면」을 판매하고 있따. 약국에서 분말형 비타민을 구입, 밥에 얹어 먹이거나 음식물을 조리할 때 칼슘제제를 첨가하는 엄마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식품 자체가 영양식인지가 중요하며, 부실한 식품에 비타민 칼슘을 첨가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서홍관교수는 『정상인이 비타민 첨가제품을 과잉섭취하면 체내에 축적돼 독성을 나타낼 수 있다』며 『비타민은 신선한 과일 채소등 매일매일의 식사를 통해 공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경희대 식품영양학과 조여원교수는 『시중에 나와있는 영양소 첨가식품들은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은데다 함량기준도 없다』며 『특정 영양소가 든 제품을 계속 먹으면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교수는 『영양에 문제가 있으면 의사의 처방을 받아 필요한 영양소만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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