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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자.농민 불만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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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자.농민 불만 '위험수위'

입력
199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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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노동자.농민 불만 '위험수위'

1999/02/03(수) 18:14

 - 후난성중심 잇단 시위… 공산당 긴장

중국혁명의 주체 세력이었던 농민과 노동자들이 사회불안 요인으로 등장하며 중국 공산당을 위협하고 있다. 위협의 진원지는 바로 마오쩌둥(毛澤東)이 이끈 중국혁명과 대장정(大長征)의 본거지인 후난(湖南)성.

최근들어 후난성을 중심으로 부패한 지방 관료들에 대한 농민과 노동자들의 불만이 폭발직전이어서 중국 지도부를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지난달 8일 후난성 다오린(導林)현에서 1만여명이 참가한 대규모 농민 시위가 발생했다. 현(縣) 정부와 경찰청사를 에워싼 농민들은 관료들의 과도한 세금징수 등 가렴주구와 호화 생활, 부패행위를 비난했다.

중앙정부는 농민에 대한 세금징수는 지난해 소득의 5%미만으로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다오린현 관료들은 이를 어긴 채 결혼 및 출산 허가세에서 심지어 돼지 잡는 세금까지 15가지를 추가로 부과했다.

후난성에서는 다오린현 시위를 계기로 지난달 17일과 25일 장사(長沙)시와 이장(易長)현에서 테러로 보이는 잇따른 폭발사고가 버스와 시장에서 발생했다. 창더(常德)시에서는 지난달 18일 해고 노동자 수백명이 체불임금 지급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또 남부 광둥(廣東)성에서는 지난달 13일과 29일 주하이(珠海)시와 선전(深 )시에서 테러로 보이는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후난성은 마오쩌둥과 주룽지(朱鎔基)총리 등 많은 최고위 지도자들의 출신지역. 특히 마오쩌둥은 27년 후난성에서 추수폭동(秋收暴動)을 이끈뒤 징강산(井岡山)을 혁명기지로 노농홍군(勞農紅軍)을 조직, 중화인민공화국의 주석직에 올랐다. 이같은 역사성으로 후난성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될 것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중국 지도부는 당황하고 있다.

국영기업 정리과정에서 쏟아져 나온 해고 노동자들도 사회불안의 잠재요인이다. 지난해에 700만명이 해고된 데 이어 올해도 300만명이 해고될 예정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두드러지고 있는 중국의 사회불안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 경제불안과 함께 상승작용을 하며 중국 개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혁기자 hyuk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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