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장 재임용등 빌미 억대받은 총장 구속
1999/02/03(수) 23:11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임안식·林安植부장검사)는 3일 의료기기 도입과정에서 3억여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구속된 조선대부속병원 전 병원장 최봉남(崔奉男·51)씨로부터 청탁과 함께 1억6,000여만원을 받은 김기삼(金淇森·61)조선대총장을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총장은 97년4월 광주 동구 산수동 자택에서 최씨로부터 『병원장에 재임명해 달라』는 등의 청탁과 함께 현금 1,000만원을 받는 등 지난해 10월까지 16회에 걸쳐 모두 1억6,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다.
검찰 조사결과 최씨는 2,000만~3,000만원의 거액을 전달할때는 박카스상자나 쇼핑백에 1만원권 지폐를 담아 가져다 준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최씨가 『김총장이 주사기 하나 구입하는 데까지 간섭하는 등 평소 금품을 요구했다』며 『이전 병원장은 김총장에게 밉보여 7개월만에 쫓겨났으며 현 병원장도 금품요구에 시달리는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총장은 『금품을 먼저 요구한 적은 없으며 받은 돈은 7,000만원뿐』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총장이 의료기기 납품과정에서 지멘스사등으로부터 직접 금품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김총장은 80년 5월 신군부에 의해 강제 해직된뒤 87년 복직, 90~96년 교수협의회 의장을 맡아오다 96년 7월 직선으로 제10대 조선대 총장에 취임했다. 현재 제2건국위원회 광주시 고문과 민주평화통일 상임위원을 맡고 있으며 지난해 6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유병률기자 bryu@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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