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K텔레콤] 전자상거래도 '종합상사 시대'
1999/02/03(수) 16:57
행정고시출신의 공무원이 「전자상거래 종합상사」란 독특한 영역의 벤처기업가로 변신, 화제를 낳고있다.
주인공은 KNK텔레콤의 김성군(金成君·41)사장. KNK시스템은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인터넷기반 전자상거래(EC)를 통해 수출대행하는 신생 벤처기업.
현대종합상사 삼성물산과 같은 대형 종합상사의 무역업을 중소기업 제품을 대상으로 한 「EC비즈니스」에 그대로 옮겨놓은 것.
행시(24회)출신으로 정통부에 근무하다 89년 기업체로 옮겼던 김사장이 「EC 종합상사」에 도전한 것은 98년초. 97년 당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무역정보제공사업에 나섰던 김사장은 1년가까이 EC시장의 가능성을 타진한 끝에 업종을 EC종합상사로 전환, 새로운 영역개척에 나섰다.
제품은 전문 중소기업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납품받아 수출한다. 품목제한은 없다. 이 회사는 이를위해 해외수출요청 기업에 인터넷주소는 물론 홈페이지를 무료 구축해주고 해당기업의 수출정보를 인터넷에 올려놓는다.
온라인판촉과 함께 직접 마케팅을 위해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 일본 도쿄(東京)에 지사까지 설립했다. 김사장은 『수출이 성사되기까지의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며 『수수료는 제품에 따라 수출액의 3∼11%선』이라고 말했다.
아름아름 알려지면서 이 회사에는 최근 무역실무나 언어적인 문제, 자금력, 해외판매망이 없어 수출에 엄두를 못내는 소규모 중소기업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미 태진C&T사의 봉재류 12만달러규모를 일본에 수출했고 대성금속의 수도꼭지 22만달러규모를 베트남에 수출했다.
㈜페이스의 3차원 애니메이션 「부가부」소프트웨어를 비롯해 ㈜가우리정보통신의 전송장비, 부국전자의 맷돌식녹즙기, 세종농산의 「동충하초」등 21개 업체 45개 품목도 선적을 끝냈다.
KNK시스템은 이와함께 1,200만달러(140억원)에 이르는 250여건의 수출상담건을 진행중에 있어 사업개시 2년만에 매출 200억원대를 넘보는 무서운 벤처신예로 급부상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주문이 늘어 현재 전세계 3만여 바이어 정보를 데이터베이스화해놓은 상태. KNK시스템이 승부를 걸고있는 프로젝트는 최근 수출샘플을 보낸 미국 월마트와 일본 다이에사에 대한 수출건. 대형 유통사인 이들 회사로부터 수출주문이 터질 경우 엄청난 수출물량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김사장은 『앞으로 EC수출을 더욱 세분화하기 위해 분야별 무역전문가를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며 『중소업체도 제품만 좋으면 세계 어디든 수출할수 있다』고 말했다.(02)552-4200
/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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