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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사수여식 화제] 서울대중퇴 43년만에 '독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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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사수여식 화제] 서울대중퇴 43년만에 '독학사'

입력
199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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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사수여식 화제] 서울대중퇴 43년만에 '독학사'

1999/02/03(수) 18:28

99학년도 독학사수여식이 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이해찬(李海瓚)교육부장관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려 김옥희(金玉熙·여·28)씨가 최우수상을, 이기남(李基南·여·37)씨등 9명이 우수상을, 김준산(金俊山·64)씨등 6명이 특별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날 학위를 받은 1,011명은 학위를 취득하기까지의 어려웠던 순간들을 되새기며 가족, 친지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최고령자로 특별상을 받은 김준산씨는 56년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 2년간 다니다 가정형편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이후 농협에 근무하고 고향에서 목축업에 손대기도 했으나 학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90년 다시 공부를 시작, 43년만에 감격의 학사모를 쓰게 됐다. 경기 안산에서 아파트관리소장을 하는 김씨는 『관리소장 일을 제대로 하기위해 2년전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땄고 요즘은 전기기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92년 고교1년때 「다시 생각하기도 싫은」 중죄를 짓고 8년형을 선고받아 교도소에 수감중인 이모(23)씨는 소년원에 들어가서부터 새로운 삶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소년원에서 운영하는 방송통신고를 졸업한 뒤 지난해 1월 독학사공부를 시작, 불과 1년만에 4단계 시험 모두를 평균 A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다. 5일간의 귀향휴가까지 얻은 이씨는 『외아들로서 모처럼 홀어머니(49·의사)께 효도한 것 같아 기쁘다』며 『내년 2월 출소하면 대학원에 진학해 생물학을 전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 최고령자인 김신자(金信子·여·56)씨는 여고 졸업후 평범한 주부로 남편과 자식을 뒷바라지해 1남2녀를 의사와 약사, 교사로 길러낸 뒤 뒤늦게 못다한 공부를 시작했다. 김씨는 지난해 두차례나 수술을 받으면서도 시험을 포기하지 않는 집념끝에 영광의 학사모를 썼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송진규(宋振圭·44)씨는 90년 첫 시험에 응시한뒤 교통사고와 위암 등에 시달리면서도 학업을 계속, 10년만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이충재기자 cj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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