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집회비용 발언] 야 "기막힌 모함"
1999/02/03(수) 18:36
한나라당은 3일 장외집회 비용에 관한 국민회의 정균환총장의 의혹제기에 대해 『상상도 할 수 없는 기가 막힌 유언비어』라며 고발 방침을 천명하는 등 강력 대응했다. 또 총재회담 협상과 관련한 이회창총재의 「2중 플레이」 주장에 대해서도 『정국경색의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음해』라고 일축했다. 이어 『여당의 이같은 흑색 선전은 여야 대치의 장기화로 인한 정국운영 차질과 검찰의 「항명 파동」 등 여권의 총체적 혼조(混調)를 일시적으로 눈막음하려는 얄팍한 술책』이라는 주장도 뒤따랐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 『사무처 요원의 지난해 12월분 월급을 며칠 전 지급했을 정도로 당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청중 동원에 돈을 쓴다는 것은 생각할 수조차 없다』고 강조했다. 중앙당 지원내역에 대해 신총장은 『집회가 예정된 해당 시도지부에 플래카드와 전단제작 및 마이크 설치비로 300만원씩을 지원했다』며 『집회 후 현지에서 요구해온 초과 지출액 400만~500만원을 집행할 경우 집회당 비용은 800만~900만원이 되는 셈』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구당에서 100명 단위로 동원한 청중이 일부 있었지만, 이들을 위한 전세버스 대절료와 식사 비용 등은 위원장들이 지역구 관리차원에서 전액 부담했다』고 덧붙였다.
신총장은 『우리당이 빅딜 대상 기업의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은 무리한 빅딜로 고통받고 있는 해당 기업의 사용자와 근로자들을 또 한번 모독하는 것』이라며 『그런 발상 자체가 지난 대선 당시 국민회의가 얼마나 큰 돈을 쏟아 부어 청중을 동원했는 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한다』고 역공을 폈다. 그러나 한 당직자가 『구미 대회를 앞두고 TK지역 위원장들에게도 약간의 활동비가 지급된 것으로 안다』고 밝힌 바 있어 다소의 논란 소지도 없지 않다.
이와함께 이총재측이 총재회담의 전제 조건으로 구속된 회성(會晟)씨에 대한 선처를 요구했다는 대목과 관련, 신총장 등 당직자들은 『요즘같은 살벌한 여야 관계에서 바보가 아닌 이상 누가 그런 부탁을 했겠느냐』며 『만약 그랬다면 여당은 당장 그 사실을 까발리며 우리당을 몰아붙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식기자 ss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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