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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튀는 경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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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튀는 경영' 화제

입력
1999.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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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산업] '튀는 경영' 화제

1999/02/03(수) 15:08

「대기업」보다는 「중견기업」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동원그룹 김재철(金在哲) 회장이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선장출신 그룹총수」라는 김회장의 이력만큼이나 독특한 동원그룹의 경영이 새삼 재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적자를 모르는 경영, 각종 권한을 전문경영인에게 대거 위임하는 김회장의 독특한 경영스타일은 거의 전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더욱 돋보인다.

■위기가 기회인 탄탄한 그룹 동원그룹은 한마디로 「큰 회사」보다는 「알찬 회사」로 요약된다.

규모상으로는 15개 계열사, 매출액 1조8,000억원에 불과해 30대기업에도 끼이지 못하지만 재무건전성과 수익성만큼은 10대그룹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동원산업(부채비율 169%), 성미전자(67.%), 동원증권등 동원그룹의 3개 주력기업들은 재무건전성에서 동종업계 최고다. 동원증권은 특히 단기차입금이 전혀 없는 회사다.

동원그룹은 또 절체절명의 경영위기를 사세확장의 발판으로 반전시킨 기업으로 유명하다. 2차 오일쇼크 직후인 82년 동원그룹에 인수된 「한신증권」이 17년만인 99년에는 2,453억원의 영업수익과 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자랑하는 「동원증권」으로 탈바꿈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이다.

동원산업 역시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아래에서도 98년 한해동안 참치수출등으로 매출액 7,600억원, 45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전문경영인 양성소 모르는 부문은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에게 위임하는 「김재철식 경영」이 30년 넘게 이어지면서 동원그룹은 「전문경영인 양성소」로 불릴만큼 특출한 전문경영인을 배출했다.

경영일선에서 한발 물러났지만 오동빈(吳東彬) 동원산업 부회장의 경우 89년부터 98년까지 무려 9년동안 동원산업 사장자리를 지켰다.

「월급은 1원만 받고 스톡옵션으로 보수를 받겠다」고 선언, 화제를 낳았던 김정태(金正泰) 주택은행장도 동원증권 사장 출신이다.

역시 전문경영자인 강병원(姜秉元) 동원산업 사장은 『김회장은 「기업이 적자를 내는 것은 범죄행위」라고 말할만큼 내실경영을 강조하면서도 전문경영인에게는 거의 무한대의 재량을 준다』며 『이것이 동원을 탄탄한 회사로 만든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회사경영이 전문경영인에 의해 주도되면서 김회장의 2세들도 혹독한 경영수업을 거쳤거나 받고 있다.

동원증권 상무인 장남 楠球(36)씨는 6개월동안 남태평양에서 실제 참치를 잡아야 했고 차남인 楠晶(27)씨 역시 동원산업 영업부 평사원으로 시내 백화점에 참치제품을 배달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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