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장외집회 비용] 여야 공방
1999/02/03(수) 18:12
국민회의가 3일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자금 출처에 대한 의혹을 본격 제기하면서 이회창(李會昌)총재를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 한나라당은 사법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정국경색에 대한 여권의 호도책』이라고 강하게 반발, 정국 갈등이 한층 깊어가고 있다.
국민회의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의 장외집회에는 엄청난 돈이 들어갔을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 비용은 세풍사건으로 거둬들였던 돈의 일부이거나 빅딜에 저항하고 있는 기업으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라는 의혹이 있다』며 한나라당의 해명을 요구했다.
정총장은 대기업 지원설과 관련, 『구체적인 증거를 갖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으나 한 고위당직자는 『관련 첩보들을 확인중』이라고 말했다.
정총장은 또 『이회창총재는 동생 회성(會晟)씨 및 측근 서상목(徐相穆)의원문제등 세풍사건과 자신이 직접 관련될 수 있는 부분들을 해소시켜 달라고 내부적으로 여권에 요구하면서 이를 받아내기 위해 정국을 긴장상태로 몰아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규정, 정총장 발언의 즉각 취소와 공개사과를 촉구하는 한편, 이날 열린 「제2의 건국 한마음 전진대회」를 『초화화판 행사』로 몰아붙이며 반격했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자청, 『정총장의 근거 없는 발언에 충격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면서 『사과가 없을 경우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마음 다짐대회」를 겨냥,『1일 전시성 행사 비용으로 8억여원의 엄청난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느냐』며 여권을 비난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