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이회창총재 정조준 집중포격
1999/02/03(수) 23:47
잇따른 장외집회 등 한나라당의 대여 파상공세에 어정쩡한 대응으로 일관해 온 국민회의가 마침내 3일 고강도의 반격에 나섰다. 특히 국민회의는 이번 공세에서 이회창(李會昌)한나라당총재를 정조준, 집중 포격을 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간부회의 결의에 따라 정균환(鄭均桓)총장의 기자간담회 형식으로 이뤄진 공격 메뉴는 크게 세 가지. 먼저 한나라당의 장외집회 비용 출처를 문제삼았다. 정총장은 『한나라당이 장외집회에 엄청난 인원을 동원하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은 무슨 돈으로 그 비용을 대고 있는지 밝혀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세도사건으로 거둔 돈중 쓰고 남은 것이라는 얘기도 있고 빅딜 지연을 바라는 기업이 지원했다는 의혹도 있는 만큼 한나라당이 이에대해 해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고위당직자는 『재벌과 한나라당은 과거 한 통속이었다』며 『일부 빅딜반대 기업과 야당이 장외집회와 관련해 연계돼 있다는 첩보가 있어 확인중』이라고 덧붙였다.
총재회담과 관련, 『이회창총재가 겉으로는 회담을 제의했지만 이면에서는 협상을 막고 계속 말도 안되는 전제조건을 내거는 등 「2중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총장은 『이총재가 내부적으로 「총장이든 총무든 여당을 만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안다』면서 『총재회담이 되지 않고 정국이 경색된 것은 이총재 탓』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국민회의는 이총재의 세풍관련 의혹도 다시 부풀렸다. 고위당직자들은 여야 이면대화에서 이총재가 세풍문제에 대한 「선물」을 여권에 요구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특히 정총장은 『대선당시 이총재와 바늘과 실관계였던 서상목(徐相穆)의원의 관련 증거가 다 나왔다』는 점을 강조해 여운을 남겼다.
여권의 초강수는 정국경색의 책임이 야당에 있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최근 정치권에서 일고 있는 「여권지도부 정치력 부재론」을 희석하려는 속셈인 듯싶다. 또 정계개편과 관련, 이총재의 정치적 고립을 유도해 야당내 비주류세력의 공간을 상대적으로 넓혀 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신효섭기자 hsshi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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