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한보 정태수씨 이번엔 입 열까
1999/02/03(수) 22:59
한보청문회를 통해 「모르쇠」의 대명사가 된 정태수(鄭泰守)전한보그룹명예회장이 4일 다시 「IMF환란조사특위」의 증언대에 선다. 그가 뿌린 정치자금에 대해 홍인길(洪仁吉)전청와대총무수석은 『나는 「깃털」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있기에 이번엔 그가 과연 정치자금의 「몸통」에 대해 닫힌 입을 열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보사건으로 수감중인 정전회장은 출석을 하루앞둔 3일 특위에 변호사 선임계를 공식 제출했다. 답변과정에서 변호사의 조력을 받겠다는 뜻이다. 그는 또 『신병때문에 답변을 제대로 못할 수도 있다』는 점을 특위에 알려와 미리 「불성실한 답변을 해도 양해해 달라」는 식의 방패막도 쳤다. 이같은 상황만을 감안하면 정전회장의 심경변화나 새로운 증언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그러나 청문회 과정에서 정전회장측과 접촉한 의원들은 다른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K모의원은 『이른바 「한보리스트」의 핵심은 92년 대선과정에서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측에 6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라면서 『정권교체가 이뤄졌기 때문에 정전회장의 답변 태도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여권의 고위 정책관계자들도 『한번 기대해 보라』고 말하고 있어 뭔가 사전교감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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