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재소집] 야 '방탄국회' 또 열까 말까
1999/02/02(화) 17:46
한나라당이 국회 재소집문제로 고민에 빠져있다. 제200회 임시국회가 6일 폐회함에 따라 연이어 새 국회를 열려면 4일까지 소집요구서를 제출해야 하지만 「방탄국회」에 대한 여론의 따가운 눈총때문에 2일에도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국회소집의 목적은 역시 세풍(稅風)사건에 연루된 서상목(徐相穆)의원 「보호」. 『국회에 체포동의안이 상정된 10명의 의원중 유독 서의원만 불구속 기소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어쩔 수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또 『여권내부에서 서의원 처리방향을 놓고 강온기류가 엇갈리고 있어 국회 폐회직후 전격 구속을 강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설 연휴에 앞서 또다시 방탄 국회를 소집하면 민족 대이동기인 연휴동안 야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 연장선상에서 서의원 본인의 「결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지도부의 분위기는 재소집이 불가피하다는 쪽이다. 국회를 열지 않으면 「항명파동」으로 자존심이 상한 검찰이나 정국타개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여권이 서의원 구속을 국면전환의 지렛대로 삼을 공산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유성식기자 ss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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