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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억..억..억.. 억대연봉 '풍년가'

입력
1999.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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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억..억..억.. 억대연봉 '풍년가'

1999/02/02(화) 17:31

프로야구 스토브리그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연봉에 관한 각종 기록이 쏟아지고 있다. 종전 역대 최고 연봉을 성큼 넘어서는 선수들이 나오는가 하면, 「정상급스타」의 잣대로 인정되는「억대」를 돌파하는 선수들도 가장 많이 배출되고 있다.

삼성 LG 쌍방울등 3개 구단을 제외한 나머지 구단이 모두 올 시즌 재계약을 완료한 2일 현재, 최고 연봉자는 전날 1억5,000만원에 사인한 LG의 김용수(39). 양준혁(30·해태·1억4,000만원)의 종전 기록을 1,000만원이나 능가했지만 그가 최고연봉 수혜자의 영광을 넘겨 주는 것도 시간문제다. 구단에 연봉을 백지위임한 현대의 정명원(33)과 정민태(29)가 김용수의 몸값을 뛰어 넘을 것이라는게 기정사실화 되어 있기때문이다.

현대는 구단주의 재가를 기다리느라 아직 공식 발표는 하지 않고 있지만 정명원을 올 최고 연봉자로 하고 정민태에게도 김용수보다 조금이라도 더 많이 준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결국 연봉은 85년 장명부(당시 삼미·1억484만원)가 처음 억대를 돌파한 이래 14년만에 3명이 한꺼번에 1억5,000만원선을 깨게 되는 셈이다. 프로야구 원년이던 82년 최고액은 박철순(당시 OB)의 2,400만원이었다.

또 정명원과 정민태를 포함하면 이날까지 억대 연봉자수도 18명으로 역대 최다. 억대 선수는 2명이었던 94년을 빼곤 85년부터 95년까지 단 1명에 그쳤으나 96년 7명, 97년 14명으로 급증한뒤 98년에는 14명으로 제자리 걸음을 한 바 있다.

또 삼성의 이승엽(23)은 올 시즌 처음으로 억대(1억1,000만원+보너스 1,000만원)를 돌파, 역대 최연소 억대 연봉자 기록을 세웠고 현대의 박재홍(26·1억원)은 96년 LG의 이상훈(1억800만원)에 이어 두번째로 프로 입문 4년차 억대 연봉자가 됐다.

구단별로는 현대가 정명원, 정민태, 박재홍을 비롯, 김경기(31), 박경완(27·이상 1억500만원), 전준호(30·1억원)등 8개 구단가운데 가장 많은 6명의 억대 연봉자를 양산했고 삼성은 지난해와 같은 4명(이승엽 조계현 김기태 박충식)을 유지했다.

양준혁이 합류한 해태는 어려운 구단 사정에도 불구, 지난해 3명(이강철 이대진 홍현우)에서 삼성 수준으로 올라섰다. 이밖에 LG 한화는 2명씩으로 지난 해 수준을 지킨 반면 두산과 롯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억대 연봉선수를 만들지 못했다.

한편 올해 새로 억대 반열에 진입한 선수는 이승엽 김경기 박경완 박재홍 전준호 구대성(30·한화) 등 6명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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