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폭발장세 거래량.지수 폭등
1999/02/02(화) 18:27
주식투자의 관심이 벤처기업으로 몰리고 있다. 증권거래소를 통해 매매되는 주식 시세가 주춤해지면서 벤처기업등이 몰려있는 코스닥시장에서 「금」을 캐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거래가 아예 없는 종목이 숱하던 코스닥(KOSDAQ)시장에 거래물량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가 하면, 종목에 따라 20일 가까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주식도 나오고 있다.
2일 코스닥증권에 따르면 벤처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한국창업투자는 최근 19일째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대신정보통신도 18일, 전자상거래 업체인 골드뱅크커뮤니케이션즈는 16일 동안 상한선으로 주가가 올랐다. 대부분이 연초 대비해 5∼6배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거래량은 지난해 하루 평균 70만주에 불과하다 올해들어 1월 한달동안 일평균 3,323만주로 47배나 늘어났다. 2일 하루 거래량도 750만주나 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깨고 있다. 코스닥증권은 『최근 며칠 사이 일반인들이 무차별적으로 매수해 시장이 초강세를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329개 등록기업 가운데 벤처기업(114개사)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강세를 보이는 대표적인 기업은 인터넷관련 소프트웨어 생산이나 전자상거래 관련업체. 골드뱅크 한국디지탈라인 한글과컴퓨터 대신정보통신등은 미국에서 인터넷관련 상거래주가 급등하자 주가 저평가 사업전망에 대한 기대가 작용하면서 주가가 오르고 있다.
반도체 장비나 관련 소재 생산기업도 반도체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실적 호전에 대한 기대가 넘치고 있다. 프로칩스 유일반도체 아펙스 피에스케이테크등이 관련 종목. 스탠더드텔레콤 삼우통신공업 씨엔아이등도 실적 전망이 좋아 주가가 뛴다.
부도후 화의신청을 했거나 개시가 결정된 이른바 관리대상 벤처기업까지 덩달아 주가가 급등세다. 가산전자와 풍연(이상 화의개시 결정), 서울시스템 두인전자 옌트(이상 화의신청)등이다. 이밖에 하나로통신과 중부 신보 조흥리스등 리스주, 한국창투 기술투자등 창업투자회사등이 주목받고 있다.
코스닥증권은 증권거래소 주식이 저점대비 100% 정도 상승했지만 코스닥시장은 30% 상승에 그친데다 주가수익률(8.1배)도 거래소 주식의 절반 정도에 불과해 추가 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투자에 조심할 부분도 없지 않다. 코스닥증권 시장운영부 정양근(鄭亮根)대리는 『한국창투나 대신정보통신은 특별한 재료없이 급등하고 있고, 화의신청기업에 기대만으로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며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단기간에 사고 파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코스닥 거래량 상위 15개사
순위 종 목 거래량(천주) 거래대금(100만원) 거래일
1 씨티아이반도체 30,356 73,326 20
2 하나로통신 11,354 70,337 20
3 평화은행 6,210 16,346 20
4 현대중공업 2,672 77,993 20
5 프로칩스 1,828 8,621 20
6 가산전자 1,594 3,952 18
7 중부리스금융 908 729 20
8 두인전자 814 4,248 20
9 한글과컴퓨터 756 6,247 20
10 조흥리스금융 643 675 15
11 한국개발투금 507 1,224 20
12 쌍용건설 505 1,391 20
13 아펙스 479 2,070 20
14 서울시스템 342 2,025 20
15 골드뱅크 341 8,848 19
코스닥(KOSDAQ)
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요건이 안되는 기업들이 등록해 주식을 사고 파는 곳. 코스닥이 거래소보다 지분분산 요건(30% 미만)이 덜 엄격해 자본금이 적고 주식이 특정인에게 집중되어 있는 기업의 등록이 많다. 특히 벤처기업의 경우 설립연수나 자본금규모에 제한을 두지 않기 때문에 쉽게 등록, 자금조달창구로 이용한다. 코스닥 등록기업은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전자거래로 주식을 사고 파는 것도 큰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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