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제주문학 봄 기지개
1999/02/02(화) 17:50
제주의 문학이 활기를 띠고 있다. 90년부터 시 동인지 「다층」을 발간해온 윤석산(尹石山·53·제주대교수) 시인은 「다층」을 전국적 계간지로 전환하고 2월중 봄호를 낸다. 작가회의 제주지회(회장 문충성 시인)도 전국 독자를 상대로 반연간 「제주작가」(실천문학사 발행)를 창간했다.
『중앙문단은 부패했습니다. 한국현대시도 파편적 이미지나 기호, 의지에 치우친 시에서 벗어나 「전인적 감각」을 포괄하는 시가 나오지 않으면 안됩니다』. 윤씨는 「다층」의 계간지 전환을 두 가지 이유로 설명했다. 이 잡지는 그간 제주지역은 물론 서울에도 40여명의 뜻을 같이 하는 동인을 확보한 힘있는 문학지. 계간 「다층」창간호에는 서정주 시인과 윤씨의 대담, 일본·대만 시인이 참여한 「동양의 시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국제대담 등 특집과 오세영 오탁번 홍신선 이건청 최문자 교수등 「시를 하는 교수들의 시 쓰기」, 밀란 쿤데라 작품 번역으로 잘 알려진 김병욱씨의 「동양에서 본 서구의 현대시학」등 묵직한 읽을거리들이 실린다. 「제주도민이 주는 문학상」「추사(秋史)문학상」도 제정해 시상할 계획이다.
「제주작가」도 중앙집중적 문단구조와 유통구조에 밀려나는 지역문화의 현실과 지향점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시도다. 4·3사건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후 재일동포 사회에서 민족적 양심으로 존경받은 김지종(70) 시인과 지역시인들의 신작시 특집, 「제주문학의 오늘과 내일」등 평론, 예인탐방 등 다양한 읽을거리를 실었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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