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 뒷말 무성
1999/02/01(월) 16:51
99강원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경기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한국선수단은 국제연맹이 규정을 변경해 15세이상의 선수만 출전을 허용하는 바람에 급조된 최약체 대표팀. 경기 사흘전 갑작스런 설사로 4명이나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속에서 경기에 들어갔다.
게다가 대회를 치르면서 중국측의 강력한 판정 항의와 선수단을 철수하겠다는 위협때문에 여자500m 결승이 30분이나 지연되는 홍역을 치러기도 했다.
중국은 고비때마다 세계 랭킹1위 리자준을 비롯해 왕춘루 양양S등 모두 5명이 진로방해 등의 이유로 실격 당했다.
특히 전종목 석권을 노리던 리자준은 남자 1,500m예선서 진로방해로 탈락했고 500m 준결승서는 주로 안쪽을 돌았다는 이유로 또다시 실격한데 대해 중국 선수단은 크게 분노했다.
그러나 한국 선수단의 시각은 판정에서 잘못된 점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남자500m 김동성 등 한국 선수 3명도 레이스에서 잘못이 발견되면 모두 실격 처리됐다.
오히려 지난해 월드컵시리즈 베이징대회서 김동성은 두차례나 실격을 당하는등 각종 국제대회서 이해할수 없는 판정으로 한국팀이 받았던 「텃세」에 비하면 이것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항변이다.
이같은 사태를 지켜보는 뜻있는 관계자들의 시각은 『한국과 중국이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근본적인 스포츠맨십을 저버리고 있는것이 아닐까』하는 우려다.
경쟁과 견제가 쇼트트랙의 룰을 근본적으로 어기지 않는 한도 내에서 이뤄지고 있고 이것들이 「작전(?)」이라는 방식으로 암묵적인 통용이 계속된다면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쇼트트랙 경기가 「안방 잔치」로 전락해 스스로 인기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낳고 있다.
/장래준기자 rajun@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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