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동서화합발언] 한나라 "야파괴 선전포고" 발끈
1999/02/01(월) 17:46
○…한나라당은 김대중대통령의 「동서화합형 정계개편 추진」 발언에 대해 즉각 『야당을 깨부수겠다는 선전포고』라며 발끈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구미집회에서 여권에 인위적 정계개편 중단선언을 촉구한 바로 다음날, 김대통령이 직접 정계개편을 언급한 것은 『야당을 오로지 파괴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안택수(安澤秀)대변인은 성명에서 『정계개편은 곧 정치파괴 행위인데 「화합형 파괴」도 있느냐』며 『한마디로 놀부식 정치논리』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정말로 동서화합을 생각한다면 1년동안 훌륭하게 국정을 운영, 내년 16대총선에서 민의의 심판을 받으면 된다』고 일침을 놓은 뒤, 『여당 프리미엄을 극대화하려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잘랐다.
신경식(辛卿植)사무총장은 『발을 구두에 맞추는 식으로 억지로 의석을 조정해 정계개편을 추진한다면 정국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여당은 야당을 말살하려는 저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날을 세웠다.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최소한의 자기존재를 확인해 달라는 야당의 요구를 이렇게 묵살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총무회담등 여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 지 정말로 난감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자민련도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무의 「TK와의 연대」 발언을 확인해준 김대통령의 발언이 매우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당직자들은 정면 대응을 삼가면서도 김종필(金鍾泌)총리의 말을 상기시켰다. 김총리는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TK중심의 보수신당론과 지역연합론등 정계개편 방안에 대해 『그런 소리는 동서감정을 부추기는 언행』이라며 『되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직설적으로 반박했다.
한 당직자는 『동서화합이란 말 자체를 반대할 수는 없지만 영남세력과의 통합을 둔 정계개편이라면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총리가 지역연합론등에 대해 이미 불쾌감을 표출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이처럼 「영남·보수신당론」에 시큰둥한 이유는 신당이 현실화할 경우 자민련의 영남 및 보수층 지지기반을 잠식할 수 있다는 계산때문이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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