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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주류 '뒤집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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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주류 '뒤집기' 성공할까

입력
1999.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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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비주류 '뒤집기' 성공할까

1999/02/01(월) 17:40

한나라당에서 반(反)이회창(李會昌)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비주류가 조만간 「집단행동」을 결행한다면 그것은 조기 전당대회 소집요구를 통한 지도체제 개편시도가 될 공산이 크다. 또다른 선택지인 신당창당에 대해서는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비주류 인사가 극히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실제 지난달 30일 김전부총재와 이한동(李漢東)전부총재의 오찬회동에선 집단지도체제 도입을 위한 비주류 연대의 필요성에 대해 이심전심의 교감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서청원(徐淸源)전사무총장측도 『집단지도체제가 당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입장이어서 일단 현실적 토대는 마련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은 또 『정국이 새 국면을 맞게될 설 연휴 이후 서서히 이를 위한 공감대를 넓혀 4월중에는 실행에 옮길 것』이라는 대략의 일정도 내비치고 있다.

과연 비주류의 「뒤집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은 비관적』이다. 무엇보다 비주류는 소수파다. 비주류가 전당대회에서 이총재의 주류를 누르려면 다른 중도파와의 협력이 필수적인데, 이들과의 연대 전망이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20%안팎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기택(李基澤)전총재대행이 『나는 비주류가 아니다』며 「비주류 3인방」과 분명한 선을 긋고 있고, 상도동과 호흡을 같이하는 강삼재(姜三載)의원과 강재섭(姜在涉)의원 등 「토니 블레어 그룹」의 반응도 냉담하다.

비주류측은 『10~20명만 탈당하면 이총재의 리더십이 급속히 붕괴되면서 당 역학구도가 재편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지금의 흐름은 가파른 여야 대치속에 의원들의 운신폭이 오히려 좁아지는 양상이다. 여기에 새 지도체제의 구심점과 진로 등을 둘러싼 비주류 내부의 동상이몽 또한 간단치 않은 장애물이다. 이총재의 정치생명을 단번에 위협할 만한 외부 충격이나 이총재의 결정적인 패착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비주류의 당권장악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런 정황 때문이다. /유성식기자 ss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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