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한국기업] 바이엘 코리아
1999/02/01(월) 17:34
아스피린이 세상에 선 보인 지 올해로 꼭 100년째다. 전세계적으로 연간 평균 600억알이 소비되는 아스피린을 만드는 제약회사 바이엘. 이 회사가 국내에 뿌리를 내린지도 올해로 27년째다. 세계 어느곳에서도 그만큼 오랜 세월동안 소비자들로 부터 제품의 효능을 꾸준히 인정받고 경쟁력을 지켜온 장수 제품·장수기업은 흔치 않다.
진통제의 대명사 아스피린은 우리선조들이 신체적으로 고통이 심할 경우 버들잎을 씹으며 이를 견디어 내던 1899년 처음 제품화했다. 독일 바이엘 제약회사의 화학자 펠릭스 호프만이 아스피린 주원료 개발에 성공한지 2년만에 이룬 세기적인 사건이었다. 호프만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추출한 살리실산을 화학적으로 변화시켜 위에 부담을 주지 않고 고통을 멈추게 하는 아세틸살리실산 합성에 성공했다.
류머티즘으로 고생하던 아버지를 위해 진통제 개발에 몰두했던 호프만으로서는 아스피린이 바로「효자」발명품인 셈이다. 아스피린은 초기엔 가루약으로 판매했으나 1915년부터 알약형태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더욱 대중들에게 친근감있게 다가섰다. 염증 고열 통증을 유발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의 생성을 억제하는 효능을 지닌 아스피린은 그러나 구체적인 인체화학반응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최근엔 아스피린이 단순 진통제뿐 아니라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결장암과 심근경색, 뇌졸중등을 예방하는 효능까지 갖추고 있다는 연구결과등이 잇따라 나와 「아스피린 신드롬」은 21세기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바이엘 코리아는 의약품외에도 유·무기 화학약품, 동물의약품, 공업용 프라스틱, 고무, 폴리우레탄 표면코팅제품, 농약등을 생산하는 다양한 사업군을 중심으로 국내사업에 일조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이후 경기위축에 따른 여파로 국내 의약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바이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 2,658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8.8%의 성장률을 보였다.
빌프리드 하이더 바이엘코리아 사장은 『아스피린이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을 만큼 모든이들의 사랑을 받듯 끊임없는 연구와 개발투자로 기업혁신을 이루는 것이 기업의 장수비결』이라며 『한국내에서도 바이엘의 이같은 아스피린 정신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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