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장관] CDMA 민간협의체 구성 제안
1999/02/01(월) 17:32
우리나라가 세계 디지털휴대폰(CDMA)시장의 종주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6년 세계 처음으로 미국식 CDMA상용화에 성공, 전세계 통신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우리나라는 이제 CDMA시장을 주도할 민간협의체구성을 주도적으로 추진, 미국이 주도해온 CDMA시장에 정식 도전장을 던졌다.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은 1일 CDMA를 세계 전역에 확산시킬 목적의 「CDMA민간협의체」구성을 정식 제안했다. 남궁장관은 이날 미국 호주 중국 등 11개국 17명의 주한 대사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호주CDMA장비 수주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남궁장관은 『이동통신사업자를 중심으로 한 정기교류를 통해 CDMA기술의 확산과 서비스의 질적개선에 나서 CDMA를 세계에서 가장 좋은 이동통신서비스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남궁장관의 이번 제의는 미국주도 민간협의체인 「CDMA원」에 대응, CDMA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겠다는 취지를 깔고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함께 현재 세계 휴대폰시장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유럽식 디지털휴대폰(GSM)에 맞서 CDMA를 21세기 새로운 세계휴대폰표준으로 만들어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고있어 주목된다.
남궁장관의 이날 CDMA민간협의체구성 제안을 계기로 올해부터 CDMA수출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관련 정통부는 최근 CDMA를 21세기 주력수출산업으로 키운다는 CDMA 수출전략을 마련, 집중 지원하고 있다.
CDMA내수및 수출시장규모는 장비와 휴대폰단말기를 포함해 지난해 7조원에서 올해는 8조4,000억원, 내년에는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 17개 나라가 CDMA를 차세대기술로 채택할 것으로 보여 올해를 기준으로 CDMA를 채택하게 되는 나라는 총 34개국에 이르러 올해 세계 CDMA시장규모는 1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특정 국가가 CDMA를 차세대 휴대폰기술로 채택할 경우 시스템과 단말기수요는 부수적으로 일게된다. 이와함께 휴대폰기술은 한번 채택하면 쉽사리 다른 기술로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몇 십년간의 잠재수요를 확보하게 된다.
이번 CDMA민간협의체 구성제안도 이러한 장기적 수출포석을 깔고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통부는 올해 상반기중에 34개내외의 국가를 참여시킨 CDMA민간협의체를 공식 발족시킬 계획이다. 협의체는 CDMA망을 서로 연결하는 국가간 로밍과 기술정보교류에 나서게 된다. 한편 삼성전자와 호주 허치슨사는 이날 국내외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라호텔에서 98년 12월말 계약을 맺은 총 2억1,000만달러규모의 CDMA장비수주기념식을 개최했다./김광일기자 goldpa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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