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단독의 경제청문회가 계속중이고 한편에서는 여야의 대치가 풀리지 않고 있는 상황임에도 서울 구로을 및 송파갑 재선을 둘러싼 여야의 물밑 움직임엔 한층 가속도가 붙고 있다. 3월말 또는 4월초께 치러질 것으로 보이는 이번 재선은 다양한 구도의 정계개편 추진과정 속에서 정국의 큰 소용돌이에 맞물릴 수 밖에 없어 그 향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구로을 자천타천의 가장 강력한 후보였던 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의 불출마 선언이후 여권 특히 국민회의내에는 두가지의 새로운 기류가 감지된다. 우선 중앙 정치무대의 거물급 명망가를 전진배치해야 한다는 논의가 다소 주춤하고 있다. 따라서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이나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 등은 여전히 유력하지만 실제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2선 후보군인 중견언론인 출신 박병석(朴炳錫)정책위부의장및 허인회(許仁會)당무위원과 함께 김병오(金炳午)지구당위원장이 다시 신발끈을 고쳐 매고 있는 것이 그 맥락이다. 특히 피선거권이 없는 김위원장은 사면·복권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박인상(朴仁相)한국노총위원장도 새롭게 후보군에 거론된다. 정균환(鄭均桓)사무총장은 31일 후보의 기준으로 참신성, 전문성 등을 꼽아 새로운 인물의 영입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또 다른 기류는 공동여당의 공조유지를 위한 전략적 차원에서 자민련쪽에 후보를 양보할 가능성을 점치는 얘기가 부쩍 많아졌다는 점이다. 자민련에선 방송사 앵커출신인 Y씨, J씨등이 박공보수석 불출마선언이후 다시 거론되고 있다. Y대의대 Y교수에 대한 당의 미련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내달 1~5일 후보자를 공개모집키로 한 한나라당에선 한때 이신행(李信行)전의원의 부인 얘기도 나왔으나 현재 일본에 체류중인 이철(李哲)전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송파갑 지연되고 있는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의원의 대법 확정판결 시기가 일차적인 변수다. 확정판결이 3월 이후로 미뤄질 경우 정치적 판단여하에 따라선 잔여임기 1년미만의 경우 재선을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조항에 의해 재선이 불발될 가능성도 상존한다. 구로을 지역과의 동시선거를 전제로 했을 때 국민회의 내에선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이수성(李壽成)민주평통수석부의장 및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 이강래(李康來)청와대정무수석 등이 거론된다. 거물급이 거론되는 이유는 야당측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직접 나설 경우를 대비한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야당에선 이총재의 출마설과 함께 항명파동의 와중에 있는 심재륜(沈在淪)고검장의 영입설도 나돌고있다./고태성기자 tsg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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