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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호 한때 입북거부] 입항 11시간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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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호 한때 입북거부] 입항 11시간 지연

입력
1999.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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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朴智元)청와대공보수석을 포함한 금강산 관광객 749명과 승무원 398명 등 1,147명이 승선한 현대 금강호가 북한측의 일시 입국 거부로 당초 예정보다 11시간 이상 입북이 지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금강산 관광이 시작된 후 관광선의 출항이 연기된 적은 있으나 출항한 관광선이 입북을 일시나마 거부당한 것은 처음이다. 북한측은 현대의 금강산 독점개발 대가 중 1월분 2,500만달러가 입금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30일 저녁 동해항을 출항한 금강호의 입북을 불허했으며, 이에따라 금강호는 31일 오전 3시 30분께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군사분계선을 넘지 못하고 남쪽 해역에서 대기했다.

금강호는 현대남북경협사업단장 김윤규(金潤圭)사장이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북한 아태평화위와의 긴급 접촉에서 「2월 1일 입금」을 확인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 30분에야 북한측의 입북허가를 받았다. 금강호는 이날 오후 4시께 장전항에 도착했으나 관광객들은 첫날 관광일정을 하루 연기하고 선상에서 북에서의 첫날밤을 보냈다.

현대와 북한측은 금강호 출발전 협상에서 1월 말까지 북한은 현대에 금강산 지역내 현대시설물의 독점사업기간 보장각서를, 현대는 북한에 2,500만달러를 송금하기로 했으나, 입금은행으로 지정된 유럽계 은행들이 토요일인 30일 문을 열지 않는 바람에 이 약속이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현대측은 당초 북한측으로부터 금강호의 입북불허 방침을 통보받았으나 현대 김사장이 아태평화위측과 연락, 은행들이 문을 여는 2월1일 송금하겠다며 금강호의 입북허용을 요구, 아태평화위측의 동의를 얻어 출항시켰다고 현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현대측은 북한측의 금강호 일시 입북불허가 아태평화위측과 북한 당국간 「혼선」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금강호의 현대 고위관계자는 『관광이 늦어진 만큼 승객들의 의사를 물어 귀환을 하루 늦춰서라도 미처 못한 금강산 관광일정을 모두 채울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호 선상=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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