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빈대떡을 아시나요」「오코노미야끼」는 한국의 빈대떡과 서양의 피자를 혼합해 놓은 것 같은 일본의 전통음식이다. 황재홍사장(34)은 육류와 해물, 각종 야채류가 골고루 들어간 「피자식 빈대떡」을 국내 최초로 도입, 월 1,200만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신세대 창업가다.
오코노미야끼는 밀가루반죽에 16~18가지 재료를 얹어 즉석에서 조리하는 철판 빈대떡. 소고기나 돼지고기, 새우 오징어 문어 등 해물을 선택해서 넣을 수 있고 철판에 볶은 양배추 당근 파 김치 등 야채류와 튀김가루 계란 마요네즈 파래김 다랑어가루 소스등 다양한 보조재가 들어간다. 조리과정이 복잡하고 손도 많이 가지만 씹을 거리가 많고 맛도 고소해 상당한 인기다.
황사장이 마산에서 일본식 빈대떡집을 연 것은 97년 4월. 대형 숯불고기점을 시작했다가 쓴맛을 본 황사장은 일본 친척의 소개로 오코노미야끼를 처음 알게 됐다. 일본에서 2개월간 일하며 조리법과 철판다루는 요령, 장사노하우를 익힌 황사장은 3,000만원을 마련, 9평짜리 소점포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너무 생소한 음식이었던 탓에 도통 손님이 찾아들지를 않았다. 황사장은 『홍보전단을 수천장씩 돌리며 3개월간 땀을 쏟자 비로소 단골이 한두명씩 생기기 시작했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매출이 20만원을 넘어섰고 6개월후에는 2배가 됐다』고 말했다. 주고객층은 20,30대로 하루 평균 60~70명정도. 서울 연신내로 옮긴 이후엔 월6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황사장은 『김치와 매콤한 소스를 곁들여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것이 주효했다』며 『현란한 조리과정을 손님들에게 직접 보여주는 것도 오코노미야끼만의 서비스』고 말했다.
빈대떡 가격은 재료에 따라 5,000~8,000원이며 참치회와 새우구이 스테이크 어묵 등도 3,000~1만원 사이. 1인당 6,000~7,000원 정도면 식사와 술을 함께 할 수 있어 부담이 적은 편이다. 「젓가락 떨어지는 소리만 나도 손님에게 달려간다」는 친절정신과 손님과의 대화식 조리법도 성공의 비결이다.
빈대떡 맛에 반한 손님들이 황사장에게 요리법을 배워 창업하면서 오코노미야끼 분점이 전국에 17개나 생겼다. 황사장은 『정식 체인점들이 아닌 자연발생적인 가맹점들』라며 『실직자들을 대상으로 무료교육 및 인턴채용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독특한 아이디어로 새시장을 개척한 황재홍사장의 성공비결은 독특한 음식은 물론 친절정신과 대화식 조리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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