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타계하신 조부께 이 영광을, 이대회에 불참한 샘프러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러시아의 예브게니 카펠니코프(24)가 99호주오픈 남자단식 우승컵에 짜릿한 첫 입맞춤을 했다.
세계 10위인 카펠니코프는 31일(한국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벌어진 대회 최종일 남자단식 결승서 좌우를 찌르는 깊숙한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앞세워 첫 그랜드슬램 타이틀에 도전한 토마스 엔크비스트(24·스웨덴)에 3_1,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상금은 45만4,860달러.
카펠니코프는 이로써 96프랑스오픈에 이어 생애 두번째 그랜드슬램 정상을 차지하며 단숨에 세계랭킹 3위로 뛰어 올랐다. 통산 17승째.
지난해말 존 매켄로를 지도했던 래리 스테판키로 코치를 교체한 카펠니코프는 이날 초반 베이스라인에서 강력한 스트로크를 퍼붓는 엔크비스트에 첫세트를 4_6으로 내줘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승부는 2세트에서 갈렸다. 심기 일전한 카펠니코프는 이때부터 장기인 강서브와 리턴, 그리고 좌우 라인선상을 파고드는 정교한 스트로크로 내리 9게임을 잡아 일순간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승기를 잡은 카펠니코프는 포핸드 스트로크의 리듬감을 완전히 상실한 엔크비스트를 집중 공략, 내리 3세트를 따내 승부를 마감했다.
역대 전적서 4승2패로 앞서있던 엔크비스트는 2세트부터 네트 플레이가 막히고 포핸드 공격이 안되자 무려 62개의 자기 범실을 난발, 스스로 자멸했다. 【멜버른 AP AFP연합=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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