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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정글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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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면서] 정글의 법칙

입력
1999.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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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들어 서울에 첫 눈이 왔다. 그 눈은 도시를 둘러싸고 있는 언덕과 산을 아름답게 수놓았지만 동시에 이미 혼잡한 교통을 불통의 지경으로까지 몰아넣었다. 서울의 교통. 모든 사람이 그것에 대해 말만 할 뿐 아무도 행동하려 하지 않는다. 그것은 서울을 처음 방문하는 사람이 주의해야 할 첫번째 사항이라고 여겨진다. 『교통혼잡에 갇히지 말라. 토요일 오후 서울을 떠나지 말 것이며, 일요일 오후나 밤에 서울로 돌아오지 말라』.서울 교통의 근본적인 문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차를 소유하고 너무나 가까이 살고 있다는데 있다. 차의 숫자에 대하여 어떠한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을까? 힘들 것이다! 톱 재벌들의 대부분이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는 나라가 아닌가. 그들은 경제위기로 타격을 받았지만 여전히 강력하고 영향력이 있다.

그러나 자동차의 수 그 자체가 주된 문제는 아니다. 세계의 다른 큰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래, 그것 말고도 무엇인가가 더 있다. 바로 한국인의 운전스타일, 혹은 스타일의 결핍이 문제이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교통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운전자들의 자세이다.

서울인구의 3분의 1이 교통규칙 위반으로 걸렸다고 얼마전 한 유력 일간지가 보도했다. 생각해 보라. 3분의 1이라니. 나 자신조차 덴마크에서와는 다르게 운전한다. 주위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교통의 흐름을 따라야만 한다. 그것은 종종 교통법규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어겨야 하는 것을 뜻한다.

남산, 북한산 등 아름다운 산에 오르면 한국인의 상냥함과 솔직함을 만난다. 이야기를 나누고 과일이나 음료수를 대접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은 그들의 가장 좋은 면을 보여준다. 이것은 진정한 기쁨이다. 나는 이런 사람들이 운전석에 앉으면 어떻게 그렇게 돌변하게 되는지 의아해진다. 운전할 때는 완전히 다른 법칙과 규범이 적용되는 것이다. 아마도 그것은 정글의 법칙이 아닐까…. 먹느냐! 먹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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