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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 헝가리수교 10주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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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한국. 헝가리수교 10주년에 부쳐

입력
1999.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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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제가 지면을 통해 한국독자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 한국일보에 깊은 사의를 표합니다. 2월1일로 헝가리와 한국 두 나라는 정식외교관계수립 1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지난 10년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앞으로의 양국관계를 전망해보는 것은 매우 가치있는 일 일 것입니다.80년대 후반 이래 헝가리는 중앙계획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의 정치·경제 전반에 걸친 총체적 변화를 겪었으며 이는 헝가리가 동서양의 여러 국가들과의 관계를 확대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89년 2월1일 수립된 양국간 정식외교관계로 양국관계는 모든 분야에 걸쳐 총체적인 발전이 가능하게 됐습니다.역사는 이 정치적 결단이 옳고 시기 적절한 것이었다는 것을 입증해 주었습니다. 헝가리는 당시 한국을 처음으로 승인한 사회주의 국가가 되었으며, 국제관계 확대를 도모하는 서울의 노력과 더불어 한국과 다른 사회주의 국가들간의 외교관계 수립을 이끈 견인차 역할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한국이 구(舊)소련 중국과 공식관계를 맺음으로써 완성되었습니다.

그 후 헝가리와 한국은 양국간 협력을 발전·확대시키기 위한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였으며, 양국 정부는 투자보장 문화 경제 과학기술부분협력 이중과세면제 항공협력 비자면제 분야에서 정부간 협정을 맺었습니다. 89년에 한국대통령이 헝가리를 방문하고 90년과 93년에 헝가리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는등 양국 고위급 인사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습니다.

두 나라는 그 후 무역, 경제분야에서 역동적인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98년 첫 11개월간의 교역량은 2억7,500만 달러로 89년 5,420만 달러에 비교하면 5배로 증가했습니다. 한국의 헝가리 투자액은 98년말까지 1억4,300만 달러로 한국은 헝가리에 투자하는 주요 아시아국가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정치·경제분야는 물론이고 과학기술분야의 협력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양국 정부는 92년 부다페스트에 헝·한 기술협력센터를 설립했으며 헝가리과학아카데미(MTA)와 한국과학기술재단(KOSEF)도 공동협력을 위한 제도적 틀을 구축하였습니다. 많은 예술공연단체들의 상호방문이 이루어졌으며, 매년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헝가리를 방문, 민간교류와 문화의 이해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다양한 분야에서의 교류협력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여집니다. 양국의 무역은 매년 헝가리측의 적자형태로 나타났습니다. 저는 한국의 현 경제상황을 감안하여 이같은 무역불균형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하며, 이는 한국으로부터 수입감소가 아닌 무역량 확대를 통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미래의 경제성장을 위하여 효과적인 투자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불가결한 요소입니다. 헝가리 정부는 외국기업들이 헝가리에서 투자활동을 계속하고 증대시킬 수 있도록 이를 장려하는 경제정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헝가리내 한국기업의 규모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전적으로 반영한 것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한국의 투자액은 타 중부유럽지역 국가들에 투자한 액수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생산관련 직접투자는 미미한 수준입니다.

헝가리는 고위 당국자간 상호방문의 증대를 통해 양국 정치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한국정부에 이미 전달된 초청건들이 곧 실현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 국회의장, 외교통상부장관 그리고 한국고위당국자들의 헝가리 방문이 조속한 시일내에 성사되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한국국민들의 경제회복노력이 조속한 결실을 맺기를 바라며 성공적인 개혁도 기원합니다. 또한 한민족의 오랜 숙원인 남북통일이 머지않은 미래에 실현되기를, 그리고 「햇볕 정책」이 그 날을 조금 더 앞당기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이반 네메트(Ivan Nemeth) 주한 헝가리공화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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