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정치행보] 이총재 '대민접촉 워밍업'
1999/01/30(토) 19:14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는 이날 여권의 「TK지역 정치연합론」과 지역맹주인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의 「영남권 보수신당 창당론」발언으로 어수선한 지역민심을 껴안기 위해 대구를 누볐다.
이총재는 대구 도착직후 현지언론 간담회와 동화사 성덕(成德)주지스님을 예방했다. 이어 대신동 서문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주고 받으며 구미집회 참석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총재는 상가 곳곳에서 「이회창」연호가 터져나오자 고무된 표정이었다. 31일에는 구미집회 참석에 앞서 박정희전대통령 생가를 방문, TK정서 업기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여권의 계속되는 몰아치기식 야당파괴에 직면한 우리는 우선 살아남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하고 있다』는 말로 포문을 열었다. 구미집회에 대한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그는 『고문 정치사찰 부당빅딜등이 어떻게 지역에 국한된 문제냐』면서 『지역감정으로 몰아붙이는 여권의 태도야말로 야당의 장외투쟁을 폄하하는 정략』이라고 일축했다.
이총재는 「국회 529호 사건」과 대기업 빅딜을 거론하며 『지금 민주주의는 속으로 골병드는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다』면서 『경제도 심각하게 왜곡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심재륜(沈在淪) 파동」에 대해서는 『검찰의 권력시녀화를 자성하는 목소리로, 항명이라는 것을 옳지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총재는 지역언론사 기자들로부터 허주(虛舟·김윤환전부총재의 아호)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공세를 받고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정치권 입문후 허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고 해서 호의를 잊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조만간 허주를 만나 당내문제등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것』이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전부총재를 「왕따」시키려 한다는 TK지역 일부의 곱지않은 시각을 의식한 발언이다.
/대구=김성호기자 sh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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