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브라질 금융위기와 중남미의 장래
1999/01/29(금) 17:38
브라질 카르도수 대통령은 한때 남미 종속이론의 선봉장이었다. 이런 그가 95년 대통령에 취임, 시장개방과 경제개혁을 주로 하는 헤알정책을 내세워 성공했다. 그러나 재선임기가 시작되자마자 금융위기에 직면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사태의 원인은 전대통령인 프랑코 주지사와의 정치적 갈등이 직접적인 도화선이라고 하나 보다 근본적으로는 브라질 경제의 구조적 모순 때문이다.
헤알정책에 의한 현지화의 고평가, 인플레 억제를 위한 50% 수준의 고금리, 막대한 재정적자 등이 그것이다.
지난 몇년간 뉴욕 런던 등의 주요 금융기관들은 중남미 경제의 불확실성의 하나로 「브라질 리스크」를 언급해 왔다.
그렇다면 브라질 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다소 시간이 걸리겠으나 부존자원이 많고 국내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비교적 낮은 브라질 경제의 잠재력으로 보아 잘 극복될 것으로 본다.
한편 금번 브라질 위기로 인접 중남미국가들은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며 미국의 영향력은 그만큼 확대될 것이다.
또 유로화 출범이후 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범미주자유무역협정(AFTA)을 위한 교섭이 더욱 촉진될 전망이다.
브라질 금융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첫째, 지구 정반대편에 위치한 브라질의 위기가 곧바로 국내증권시장과 국제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도 이제 뉴욕 런던 등 국제금융시장을 통해 각 지역의 경제위기를 조기경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들과 차별화정책으로 우리의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고 투자유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
셋째, 중남미시장은 지난해 70억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주요 수출시장이라는 점을 감안, 당분간은 무역거래가 위축될 것이나 IMF 극복을 위해 더욱 적극적인 시장개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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