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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또다시 '내각제 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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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또다시 '내각제 찬가'

입력
1999.0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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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또다시 '내각제 찬가'

1999/01/29(금) 18:22

자민련은 29일 다시 내각제 찬가를 소리높여 불렀다. 이날 시내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참석자들은 연내 내각제 개헌 추진과 공동여당 합당 반대 등을 결의했다. 당론에서 조금 벗어난 얘기들도 일부 나왔으나 대세는 내각제 강경론이었다. 15일 대전신년교례회에서 내각제개헌 출정식을 가진 뒤 보름만에 다시 내각제 깃발을 쳐든 것이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무릎대화에 임하는 김종필(金鍾泌)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사인 셈이다. 김총리는 행사 말미에 나타나 만찬모임을 주재하면서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연찬회는 박태준(朴泰俊)총재의 인사말과 최평길(崔平吉)연세대교수 특강,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의 내각제추진위 활동보고에 이어 분임토의 순서로 진행됐다.

◇내각제 추진과 총선대책

박총재는 우선 『국민앞에서 실시를 약속한 내각제를 여하한 절차를 거쳐 절대다수 국민의 공감속에서 이루어낼 수 있는가가 과제』라며 『여러분들이 모아주는 당론을 받드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환수석부총재는 『16대총선에선 내각제 약속 이행여부가 큰 쟁점이 될 것』이라며 『양당이 내각제 약속을 지키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철저한 선거공조를 할 때 가장 바람직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선(李在善) 김범명(金範明)의원 등 대다수 참석자들은 『연내 내각제 개헌은 DJP두분의 약속이자, 당대당 합의사항이며 대국민공약이므로 실천방안만 논의하면 된다』며 『내각제 추진을 위해 중앙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하고 각 지구당에 내각제추진 현판을 달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한영수(韓英洙)부총재는 『공동정부 운영방안, 내각제 개헌, 내년 총선 대책 등 세가지 현안을 높고 DJP가 조기에 담판을 해야 한다』고 다소 뉘앙스가 다른 얘기를 했다. 지대섭(池大燮)의원도 『내각제는 당위』라면서도 『그러나 내각제가 안됐을 경우의 진로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정권 운영방안 및 합당론

박총재는 『공동정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 뒤 『정초부터 느닷없이 터져나온 합당설이나 정계개편과 관련하여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이런 저런 소리들이 우리의 눈과 귀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석부총재는 『온건보수세력과 개혁진보세력의 통합은 경험적으로 어렵다』며 『정체성때문에 우리당과 국민회의측의 합당은 불가하다』고 말했다. 대다수 참석자들은 합당론에 분명한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하지만 박철언(朴哲彦)부총재는 『내각제 개헌을 하고도 총선결과가 엉뚱하게 나오면 안된다』며 『DJP가 먼저 조용히 가닥을 잡아야 하므로 지금은 공개적 문제제기를 삼가야 한다』고 반론을 폈다.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의원이 언급한 「영남신당론」도 화제에 올랐다. 박총재는 『허주(김윤환의원)가 추진하는 신당은 동참자가 적어 현실성이 거의 없다』며 『다만 야당내 분란에 대해 우리는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완구(李完九)대변인을 비롯한 대다수 의원들은 『국민회의가 먼저 바람을 잡는 바람에 영남 신당론이 성공하기가 어렵다』고 말했으나 일부의원들은 『일단은 야당 분열을 재촉하는게 우리당에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김광덕기자 kdkim@hankookilbo.co.kr 염영남기자 ynyeo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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