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시대 새맞수] 연2,400억 생리대 '혈전'
1999/01/29(금) 18:20
- 유한킴벌리 대 피앤지 -
「여성의 은밀한 곳을 선점하라」 연간 2,400억원대의 국내 생리대시장에서 토착기업의 자존심 유한킴벌리와 외국기업의 대표주자 한국피앤지(P&G)가 여성고객 흡수를 위한 「혈전」에 돌입했다.
양기업간 생리대 전쟁에 포문을 연 것은 유한킴벌리. 지난해 「깨끗함」을 내세운 「화이트」생리대로 10대후반~20대초반의 젊은층을 집중공략, 시장점유율을 8%포인트 가량 올리며 한국피앤지 「위스퍼」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화이트가 내세우는 강점은 뛰어난 통풍성과 커버의 들뜸방지 기능. 3년간 연구·개발끝에 비장의 무기로 선보인 「숨쉬는 겉커버」는 통풍이 잘되고 착용감이 상쾌해 신세대층에 돌풍을 일으켰다.
커버와 솜층의 분리를 방지한 축구공 무늬의 「6각 누빔방식」과 3중흡수층 구조도 한 몫을 했다. 앞으로도 한국인의 체형에 맞는 토착화한 생리대로 신세대층을 집중공략한다는 전략이다.
한국피앤지는 화이트의 약진에 「맞춤형 생리대」와 두께 2㎜이하 「초박형 패드」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생리대의 생김새를 다양화하고 생리량에 따라 두께를 달리하는 제품을 개발, 체형과 생리량에 맞춰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89년 한국시장 진출이후 「날개형패드」「울트라슬림패드」등을 선보이며 업계 「지존」으로 인정받은 선진기술력을 십분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상준(李相俊)전무는 『97년말 쌍용제지 인수로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어서 업계 선두에는 변함이 없다』며 『초등학생 성교육을 통해 장래 고객층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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