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미행] 마산집회 불참이어 결정
1999/01/29(금) 18:27
24일 한나라당 마산집회에 불참, 설왕설래를 낳았던 박근혜(朴槿惠)부총재가 31일의 구미 집회에는 참석하기로 했다. 『정치편향적 여론몰이의 성격이 강했던 마산 집회와는 달리, 이번에는 그동안 일관되게 반대해온 빅딜에 대한 규탄대회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구미가 선친인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의 출생지라는 점도 크게 참작됐던 것 같다.
그러나 당일각에선 박부총재의 「태도변화」가 주류·비주류간 물밑 줄다리기의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대여 강경자세를 지켜온 그의 「갑작스런」 마산집회 불참에는 『강경 일변도의 이미지만으론 곤란하다』는 본인의 판단과 함께 같은 TK출신인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측 중진의 설득이 한 요인이 됐다는 후문이다. 25일 총재단회의 불참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
사정이 이처럼 심상치 않자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즉각 박부총재와 접촉, 단독 오찬을 갖고 간곡히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이총재측은 그의 구미동행을 「관계불변」의 증표로 받아들이며 『당을 지켜야 한다는 박부총재의 결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부총재의 정치적 「상품성」을 다시금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화인 셈이다.
/유성식기자 ss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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