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시장] '개미군단이 몰려온다'
1999/01/28(목) 16:07
벤처투자시장에도 개미군단이 몰려오고 있다. 개인이 직접 유망벤처기업을 발굴, 자금을 투자하는 「에인절투자」 시장이 본격 출범의 신호탄을 올렸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벤처기업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모임인 「서울엔젤그룹」창립위원회가 150여명의 에인절투자자와 벤처기업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서울엔젤그룹은 창업초기 단계의 유망벤처기업 투자에 관심있는 개인투자자 330명이 가입한 국내 최대의 에인절클럽으로 개인 벤처투자시장의 물꼬를 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액·장기투자로 수십배 투자이익 기대 에인절투자의 특징은 소액이지만 기업의 발전성을 토대로 장기적으로 투자한다는 점.
단기적인 매매차익을 노리는 주식시장의 개미군단과는 질적으로 다르며 거액의 돈을 전문기관이 투자하는 벤처캐피탈과도 차이가 있다.
서울엔젤그룹 사무국 백중기(白重基)소장은 『에인절의 대부분은 단순투자보다 경영·기술 자문이나 경영참여에 관심을 보이는 진정한 투자자들』이라며 『투자기간도 3년 전후의 장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갯벌에서 진주캐기」라는 말처럼 성공확률은 극히 낮지만 한번 「대박」을 터뜨리면 투자액수의 수십배를 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기업경영자, 중산층이 개미군단 다수 에인절 투자자들은 기업경영의 노하우를 살린 경영자 출신과 교수 변호사 변리사 세무사 회계사 등 전문가그룹이 절대다수다.
그러나 회사원 등 일반인들의 비중도 20% 가까이로 늘어나 에인절투자가 전문가에서 일반인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엔젤그룹은 『연간소득 3,000만~5,000만원대의 중산층이 투자자의 절반이상을 차지한다』며 『투자금액도 최소 500만원에서 수억원대까지 다양하다』고 밝혔다.
■정기·지방순회 벤처마트, 사이버투자시장 개설 에인절투자자들은 매달 정기적으로 열리는 벤처마트와 지방 및 대학 순회 투자설명회, 인터넷 통합정보네트워크인 「코리아 엔젤넷」을 통해 투자정보를 얻고 투자상담도 벌이게 된다.
서울엔젤그룹은 3월께 전국의 대학, 연구소, 에인절클럽 등 20~30개 기관들을 모아 한국엔젤그룹연합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박용성(朴容晟·OB맥주 회장) 창립위원회장은 『2월말 벤처투자기법 교육을 위한 「에인절 아카데미」를 열고 3월에는 국회의사당에서 벤처마트 개최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뉴욕과 유럽지역에서 교포와 미국투자회사, 개인투자자들을 상대로 해외 에인절도 모집, 회원수를 500명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성규기자 vega@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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