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륜 파동] 남기춘검사, 심고검장 밀사역할 논란
1999/01/28(목) 22:18
이 대검차장은 대구고검의 남기춘(南基春·39·사시25회)검사가 심재륜(沈在淪)고검장의 「밀사」역할을 했다고 밝혔으나 남검사는 이를 정면으로 부인하고 있다.
이원성(李源性) 대검차장은 27일 『심고검장이 이변호사의 외사촌인 남검사를 대전지검에 보내 이변호사를 특별면회, 혐의사실을 부인하도록 말을 맞추려 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남검사는 28일 『25일 이변호사를 위로차 면회가서 20분간 만난 자리에서 심고검장의 분위기를 전해준 적은 있다』며 『그러나 고검장이 사건은폐를 지시한 적도 없고 지시할 분도 아니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남검사는 『더구나 이변호사에게 입막음을 하려했다는 발표는 전혀 터무니없다』며 『대검이 나에게 확인조차 하지 않고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두 사람은 검찰내에서도 선후배 사이를 떠나 「스승」과 「제자」사이로 불릴만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심고검장이 89년 서울지검 특수1부장과 신설된 강력부장을 겸임할 당시 남검사가 강력부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거침없고 호방한 성격에 두주불사형인 두 사람은 지난해 남검사가 대구고검으로 발령난 뒤 더욱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남검사는 국내 대표적 폭력조직인 「양은이」파 두목 조양은(曺洋銀)씨를 검거, 강력수사통으로 명성을 날리는 등 동기 중 줄곧 선두그룹을 형성해왔다.
한편 대검 감찰부는 28일 오후4시께 남검사를 불러 심고검장과 서울에 동행하게 된 경위와 성명서 작성에 개입했는 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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