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초점/기아늑장처리] 삼성음모설에 "옳다" 강변
1999/01/28(목) 18:20
■늑장처리 기아그룹은 부도유예협약이 적용된후 김선홍전회장의 사표번복 소동, 전격적인 화의신청, 정부의 무원칙한 개입 등으로 처리에 100일이 걸리면서 환란의 주요원인이 됐다. IMF환란조사특위는 28일 김전회장에 대한 증인신문에서 경영권 집착 배경 및 삼성음모설의 실체 등을 집중 추궁했다.
김전회장은 『부도후 바로 이사진에게 사표를 냈다. 협력업체들이 살길이 없다고 호소하는 바람에……』라고 증언, 사심(私心)에 따른 「버티기」는 아니었다고 강변했다. 그러면서도 김칠환(金七煥·자민련)의원이 『기아의 부도가 삼성 음모설에 기인한다고 보느냐』고 묻자 『목이 떨어져도 옳다』고 말했다. 종합금융사들이 부도전인 4~6월 5,500억원의 여신을 회수한 것이나 앞서 공정위가 부실이 많은 기산을 기아그룹에 편입시킨 것도 삼성의 음모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음모가 없었으면 재기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확대해석할 것은 없다』고 말끝을 흐렸다. 물론 전격적인 화의신청(97년9월22일)과 관련, 『충분히 검토했다』며 당시 임창열(林昌烈)통산장관 등의 중재에 사실상 형식적으로 임했음을 시인했으나 「연명」을 위한 정치권로비여부 등 불리한 대목은 대부분 부인이나 변명으로 일관했다.
/정희경기자 hkjung@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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