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임용면접] 떡값 향응 질문 봇물
1999/01/29(금) 08:04
『변호사들이 새로 부임한 검사에게 축하술을 사주겠다고 제안하면 받아들이겠는가』 『검사가 되면 수도승이나 성자같이 생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유례없이 경쟁이 치열했던 올해 검사임용 면접에서 쏟아진 질문들이다.
올해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28기 연수원생들을 상대로 치러진 26~27일 검사임용면접에서 심사위원들은 한결같이 「떡값」 「향응」 「검사윤리」등과 관련한 질문을 연수생들에게 던졌다.
검찰 지망동기 등 틀에 박힌 질문을 예상하고 「모범답안」을 준비했던 연수원생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연수원생은 『대전법조비리사건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했으나 막상 질문을 받고보니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김태정(金泰政)총장은 26일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검사들은 떡값이나 일상적 향응 뿐 아니라 부임 축하술 조차도 먹으면 안된다. 자신없으면 판·검사를 아예 지망해서는 안된다』는 요지의 의견을 밝힌뒤 곧바로 면접 심사위원들에게 이같은 질문을 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접 심사에 참여했던 한 검찰간부는 『국민들이 바라는 검사상(像)에 근접하게 답한 연수원생들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