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사람들] `대구라운드' 준비실무자 이정수씨
1999/01/28(목) 17:11
아시아 경제위기를 불러온 단기성 국제투기자금(헤지펀드)을 규제하고 미국 중심의 금융질서를 만든 브레튼우즈체제의 보완을 모색하는 회의가 5월26, 27일 대구에서 열린다. 이른바 「대구라운드」다. 한국 미국 일본 태국 호주 등 30여개국의 경제석학과 시민단체 대표들이 모여 아시아의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대구라운드를 준비하는 한국시민단체협의회(시민협) 이정수(37)사무국장은 『대구라운드는 98년 2월 경북대 김영호(경상대학장)교수가 제안했다』며 『1907년 대구에서 시작됐던 국채보상운동의 정신위에 IMF체제를 극복하고 외채를 탕감해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자각이 더해져 대구라운드를 낳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라운드는 대구시,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 시민협이 공동주최한다.
대구라운드에는 김영호교수를 비롯해 하버드대의 제프리 삭스교수, 스탠리 피셔 IMF부총재, 필리핀대의 월든 벨로 교수 등 석학과 아태지역 시민단체 모임인 아시아태평양시민사회(APCS)포럼 대표 등이 참석한다. 이국장은 『최근 멕시코를 방문, 자본주의의 폐해를 지적한 바 있는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도 메시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서는 유럽국가들이 유로화를 출범시킨 것처럼 아시아지역 국가들에 통용될 수 있는 제3의 화폐 창설이나 자국화폐로 국제적인 결제를 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이 논의될 예정. 이국장은 『헤지펀드의 폐해를 막기 위한 각종 규제방안과 외채상환 대안들이 논의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2월께 국내학자, 시민단체들이 대구라운드 국내회의를 연다』고 말했다. /노향란기자 ranhr@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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