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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 김선홍씨 "정치인에 떡값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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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 김선홍씨 "정치인에 떡값 줬다"

입력
1999.0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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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청문회] 김선홍씨 "정치인에 떡값 줬다"

1999/01/28(목) 17:22

김선홍(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은 28일 『기업을 하다보면 최소한 인사치레는 해야 한다』며 『정치인들에게 떡값을 주었다』고 말해 이른바 「김선홍리스트」를 부분적으로 시인했다. 김전회장은 이날 국회 IMF 환란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출석, 『정치 풍토나 재계 관습상 (정치자금을) 줄 수 밖에 없었다』며 『그러나 그같은 돈은 기밀비에서 처리된 것이고, 세간에 알려진 것 처럼 큰 액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전회장은 『기아그룹 계열사 기산의 이신행(李信行)사장이 96년 4·11총선에 출마했을 당시 회사공금으로 16억원의 정치자금을 대주었다』며 『당시 오정소(吳正昭)안기부1차장으로부터 「이사장을 지원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전회장은 또 『자동차산업에 진출하려는 삼성의 「기아 흔들기」가 기아 부도의 원인이 됐다』며 『97년 4~6월 사이 삼성의 개입으로 5,500억원의 자금을 회수당했고, 이것이 부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김전회장은 『기아의 부도가 「삼성음모설」에 기인한다고 보느냐』는 자민련 김칠환(金七煥)의원의 신문에 『목이 떨어져도 그것은 옳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전회장은 그러나 『97년 3월 신임 경제부총리에 강경식(姜慶植)씨가 임명된 것도 「삼성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라고 보느냐』는 김의원의 질문에는 『당시 국내에 있지 않아 잘 모른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한편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이 92년 대선 당시 서울 하얏트호텔 1916호 스위트룸에서 최소 19개 이상의 대기업 총수들과 회동, 정치자금을 모금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호텔종업원의 진술서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ankookilbo.co.kr 고태성기자 tsk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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