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시대 새맞수] '흑백의 대결' 롯데칠성대 코카콜라
1999/01/28(목) 19:15
「쏴아…」소리와 함께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풀어주는 탄산음료 시장에서 두 업체끼리의 숙명적 경쟁이 탄산음료의 거품처럼 솟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라는 특수상황을 이용, 「애국심 마케팅」으로 약진의 발판을 마련한 「칠성사이다」의 롯데칠성이 『99년에는 1위업체가 되겠다』며 코카콜라에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토종세력」임을 유난히 강조하는 롯데칠성의 99년 경쟁전략은 한마디로 「양동(兩動) 작전」이다.
『콜라를 마시면 외화가 유출된다』는 「애국심 마케팅」을 99년에도 전개해 콜라(4,450억원)의 절반에 불과한 사이다시장(2,070억원) 규모를 크게 키운뒤 76%의 점유율을 자랑하는 칠성사이다를 앞세워 코카콜라가 내놓은 「킨 사이다」를 거세게 몰아부칠 예정이다.
롯데칠성 이해선(李海善) 마케팅실장은 『탄산음료의 주요 고객인 젊은이들의 취향에 맞는 흥미로운 이벤트를 연중으로 마련, 모처럼 찾아온 도약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의 맹공에 대해 코카콜라는 맞대응 자체가 후발주자인 롯데칠성을 도와주는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무반응」전략을 펼치고 있다.
한국 코카콜라의 존 구스데이브슨 상무는 『코카콜라는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장기적 안목에 따라 사업기반과 조직을 구축하는 선두업체로서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4개회사로 분산됐던 국내유통망을 단일회사로 통합, 직할체제를 구축한 코카콜라가 99년에는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물량작전에 나설 것』이라며 바짝 긴장하고 있다.
/조철환기자 chch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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