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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 사랑접속] "난치병 동호회원 우리가 살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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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 사랑접속] "난치병 동호회원 우리가 살립시다"

입력
1999.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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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띠 사랑접속] "난치병 동호회원 우리가 살립시다"

1999/01/27(수) 17:55

『혈액암에 걸린 친구에게 우리 「토끼」들의 작은 힘을 보태줍시다』

63년생 토끼띠들이 모여 만든 PC통신망 하이텔 동호회인 「토끼방」회원들이 불치병에 걸린 동호회원을 살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여 「체온없는 공간」인 통신망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회원 500여명은 7일부터 얼굴도 모르는 동갑내기 회원을 살리기 위해 통신 게시판을 통해 헌혈증서 모으기 운동과 함께 온라인 모금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이 힘을 모아 살려내려는 회원은 부산에 거주하는 김동규씨. 김씨는 1년전 서울대병원에서 희귀병인 혈액암 판정을 받고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골수를 뽑아내 정화한후 다시 투여해야하는 특수한 치료법 때문에 1회당 수십만원에 달하는 치료비가 필요하지만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통신인들의 즉석모임인 「번개팅」을 통해 김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된 일부 회원이 이를 동호회 통신망에 소개하면서 「토끼들의 구호운동」이 시작됐다. 우선 수혈이 필요한 김씨를 위해 헌혈 번개팅이 이뤄졌다. 뜻에 동감하고 혈액형이 일치하는 회원들이 정해진 장소에서 만나 김씨를 위해 헌혈을 했다.

치료비를 보태기 위해 시작된 온라인 모금에도 얼굴없는 성원이 답지했다. 동호회가 개설한 은행계좌에 현재 100만원 가까운 성금이 모였다. 회원들은 성금 모금을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하이텔의 도움을 받아 「폐쇄공간」인 동호회를 비회원들에게도 공개했다.

치료비 마련을 위해 회원들은 27일 서울 종로에서 일일호프집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석, 치료비가 가산된 특별메뉴를 들며 김씨의 쾌유를 기원했다.

동호회 시삽인 조중래(ID 63rabbit)씨는 『회원들이 이전에도 통신망을 통해 어려운 형편의 아이들을 도와왔다』면서 『토끼방 회원들이 시작한 작은 사랑이 통신인 전체로 확산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상연기자 kubrick@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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