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출마포기] DJ "내곁을 떠나면 안돼"
1999/01/27(수) 18:15
박지원(朴智元)청와대 공보수석이 결국 서울 구로을 재선거출마의 뜻을 접었다. 박수석은 27일 아침 브리핑 자리에서『나는 출마를 원했다』면서『그러나 이 순간 비서관으로 대통령을 가까이 모시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판단했다』며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애써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박수석의 표정은 그다지 밝아보이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인지도·지지도로 볼 때 그의 당선가능성은 무척 높아보였다. 이 때문에 김중권(金重權)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비서실은 물론, 국민회의 지도부까지 박수석의 공천을 지지해왔다.
박수석의 출마포기는 김대통령의 간곡한 만류에 따른 것이다. 김대통령은 한 여권인사에게『올해는 나에게 어려운 시기가 되는 데, 그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 없다』며 박수석을 설득해주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김대통령은 24일 박수석을 관저로 불러『지금 내 곁을 떠나서는 안된다』며 출마를 단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석의 불출마선언에 따라 여권의 후보공천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회의의 정책기능을 보강한다는 의미에서 진념(陳稔)기획예산위원장이나 구 통추(국민통합추진회의)의 지분을 인정하고 노사관계를 감안해 김원기(金元基)노사정위원장의 공천설이 돌고있다.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도 거명되지만, 본인의 의사가 확고해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향후 정국운영의 청사진인 「DJP 큰그림」과 관련해 자민련후보를 연합공천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다. 이 경우 고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의 조카인 박준홍(朴埈弘)당무위원과 TV앵커출신 방송인 2명, 학계의 유력인사 등의 영입설이 꾸준히 나돌고있다. 국민회의의 박병석(朴炳錫)정책위상근부의장, 허인회(許仁會)당무위원, 김병오(金炳午)현지구당위원장도 도전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승우기자 swyoo@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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