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호전 불구] 대량감원 바람
1999/01/27(수) 17:53
공기업과 대기업, 금융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원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이에 따라 경기호전에도 불구, 대량실업사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7일 재계와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전개됐던 금융권 감원물결은 올해 제2금융권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합병과 퇴출, 명예퇴직등을 통해 약 3만명이 옷을 벗은데 이어 한빛 조흥 및 일부 지방은행들이 추가감원을 추진중이다.
한빛은행은 금융감독위원회에 제출한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연내 전직원의 10%(약 1,000명)을 줄인다고 밝혔다.
강원은행과 합병선언을 한 조흥은행은 1~3급 간부를 대상으로 약 150명 감원절차를 진행중이다.
새해들어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들어간 보험업계의 경우 10개 부실생보사를 중심으로 대량인력감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기업의 경우 사업맞교환(빅딜) 업종을 중심으로 인력감축이 예상된다. 아무리 고용보장을 한다해도 빅딜 자체가 중복설비에 대한 정리과정인 만큼 인력조정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7개 구조조정업종에서 교환 및 통합 절차가 마무리될 경우 10~15% 정도는 감원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현대로 넘어간 기아자동차는 과장급 이상 간부(2,100여명)중 30%가 넘는 약 750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다.
공기업도 대규모 인력조정이 이뤄진다. 한국통신 한전등 기획예산위원회가 지정한 경영혁신대상 19개 공기업들은 지난해 1만3,000명을 감원한데 이어 올해도 1만6,000여명을 추가감원할 계획이다.
S&P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 실업률이 연내 10%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바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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