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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외채만기연장협상] 타결 1년 "낙관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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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외채만기연장협상] 타결 1년 "낙관은 금물"

입력
1999.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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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외채만기연장협상] 타결 1년 "낙관은 금물"

1999/01/27(수) 17:57

『단기외채 만기연장을 발판으로 국가부도 위기를 넘어서 회생의 기틀은 마련했다. 그러나 낙관은 절대 금물이다』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던 지난해 1월 뉴욕 외채만기연장협상. 협상 타결(98년1월28일) 1주년을 맞으면서 지난 1년간의 숨가쁜 경제상황 변화에 새삼 눈길이 쏠리고 있다.

당시 뉴욕외채협상의 주역은 김용환(金龍煥·현 자민련부총재)수석대표와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교체수석대표, 정덕구(鄭德龜·현 재정경제부차관)대표 등.

이들은 외채협상타결 1주년을 기념해 28일 조촐한 식사모임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관계자들의 일정과 아직도 달갑지만은 않은 외부시선을 고려해 식사모임을 무기연기했다.

그러나 이들은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다.

■급박했던 외채만기협상 막전막후 미국 일본 등 31개국 131개 채권은행 대표와 우리나라 협상단이 미국 뉴욕에서 얼굴을 마주하고 실무협상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1월8일.

당시 이 협상이 실패할 경우 우리나라는 국가부도에 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국제채권은행들이 만기 도래하는 단기외채(98년전체 약 250억달러)를 속속 회수, 이를 만기연장하지 않고는 국가부도를 피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결국 협상단의 끈질긴 설득과 미국 등의 지원에 힘입어 실무협상 시작 20일만에 만기연장이 절실했던 226억달러의 달러빚 가운데 217억달러(96%)를연장하는데 성공, 파국을 면했다.

■협상타결 후 개혁의 1년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뉴욕외채협상때 단기외채만기를 연장받은 국내은행들은 당시 만기연장으로 4월초에 새로운 만기가 돌아오는 37억6,000만달러를 모두 갚을 방침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IBCA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상향조정함에 따라 『이제는 언제든 낮은 이자로 국제금융시장에서 자금을 동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기 때문이다.

각종 경제지표도 뉴욕외채협상때와는 사뭇 다르다. 환란(換亂)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가용외환보유고는 뉴욕외채협상이 타결된 당시만해도 123억달러에 불과했으나 이제는 500억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또 500억달러가 넘었던 순외채는 200억달러 밑으로 떨어졌고, 연 20%를 넘나들던 시중금리가 한자리수까지 낮아진 점은 경이적이다.

그러나 낙관은 절대 금물이다. 뉴욕외채협상에 참여했던 한 인사는 『가용외환보유고가 2,000억달러를 넘는 일본도 국가신용도가 급락하면 국가부도를 맞을 수 있다』면서 『국제채권은행들이 우리나라의 목줄을 죄면서 큰소리쳤던 뉴욕외채협상을 상기하면서 한국경제를 차별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동영기자 dy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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