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트라이트] '관리종목 떠보기' 급증
1999/01/26(화) 17:18
증시가 며칠사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관리종목에 눈길을 돌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법정관리나 화의등으로 관리종목에 들어간 주식은 위험이 큰 줄 뻔히 알면서 일부는 수익률을 만회하기 위해, 또 일부는 「한 건」을 노려 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25일 주식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한 23개 종목 가운데는 관리종목이 70%를 넘는 17개를 차지했다. 한보철강 나산 바로크 삼익건설 선진금속 수산중공업 신광산업 신풍제약 엔케이텔레콤 진흥기업 태화쇼핑등이다. 26일도 상한가 14종목 가운데 한미특수강우선주 신광산업 기린 산내들인슈우선주등 관리종목이 포함됐다.
관리종목의 일부가 상승세를 타는데는 주가 급락이라는 증시 여건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주가가 떨어지면서 적정한 수익을 낼만한 종목을 찾기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관리종목에까지 눈길을 돌리기 때문이다. 또 일부 투자신탁회사에서 최근 관리종목등의 저가 주식에 대한 투자비율을 늘리는 고위험-고수익 펀드를 개발, 운용한 것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하지만 관리종목에 대한 투자는 언제나 큰 위험을 수반하기 마련. 일시적으로 주가를 올려놓고 빠져나와 차익을 얻으려는 투기세력에 당할 가능성도 있다. 한보철강의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연 이틀째 오름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보철강은 청산이나 다름 없는 자산매각을 통해 회사를 넘기기 때문에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고 주가가 오를 이유가 없다』며 『투기세력이 개입됐다는 징후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김범수기자 bskim@hankookilbo.co.kr
(C) COPYRIGHT 1998 THE HANKOOKILBO -
KOREALINK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