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스키, 효자종목 부상 꿈꾼다'
1999/01/27(수) 16:00
스키가 99 강원동계아시안게임에서 「효자종목」으로의 부상을 꿈꾸고 있다.
스키는 올림픽, 아시안게임, 유니버시아드등 동계 종합국제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등에 밀려 「천덕꾸러기」취급을 받던 종목.
역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이 따낸 15개의 금메달 가운데 스키는 제3회 하얼빈대회때 변종문(23·고려대)이 알파인스키 슈퍼대회전서 획득한 1개가 전부였을 정도였다.
하지만 쇼트트랙이 세대교체 실패로 효자종목 노릇을 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되는 이번 대회에서 스키가 뜻밖의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홈의 이점을 안고 있는데다 스키 강국 일본의 일부 강자들이 다른 국제대회 출전관계로 대회에 불참, 이에따른 반사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기때문이다.
실제 한국은 19일부터 용평에서 프레대회 성격으로 열린 파이스트컵대회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일본 선수들과 겨룬 결과, 막상막하의 성적을 올리며 자신감을 키우기도 했다.
이에따라 스키는 당초 노금메달에서 2~3개 획득으로 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한 상황. 메달 전선의 주축은 남자 알파인 스키로 간판 허승욱(27·윌슨코리아)이 선두주자로 나설 계획이다.
허승욱은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금메달에 맺힌 한을 풀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허승욱은 87년 태극마크를 단뒤 12년동안 한국스키의 대들보로 활약해왔으나 90년 삿포로 대회때 회전 동메달, 96년 하얼빈대회서 대회전 은메달에 그치는등 주요 국제대회서 단 한번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보지 못했다.
회전 금메달은 유력시되고 있고 대회전서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스키 금메달을 따낸 변종문은 슈퍼대회전 2연패에 도전한다. 최근 컨디션이 좋지 않아 우려를 사고 있지만 코칭스태프는 그의 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상승세에 있는 이기현(21·고려대)과 최문성(22·단국대)등도 메달을 노리기에 충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자부에서는 일본의 벽이 워낙 높은 탓에 유혜민(18·청주여고)에게 동메달 정도를 바라고 있다.
이밖에 노르딕 스키 크로스컨트리에서는 국내 최고수 박병철(27·협회)이 15㎞클래식과 30 ㎞프리스타일에서 중국 일본과 은, 동메달을 다툴 전망이다.
/김삼우기자 samwookim@hankook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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