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강진] 곳곳 시신…불길… 전쟁터 방불
1999/01/26(화) 17:25
콜롬비아 서부 안데스 산맥 일대에서 25일 리히터 규모 6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 이 일대 5개주(州) 주민 300여명이 숨지고 3,000여명이 다쳤다고 현지 방송들이 보도했다.
특히 인구 85만명이 살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페레이라 등 2개 도시의 도심에서는 건물 파편에 맞아 숨진 시신들이 길바닥에 널려 있고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는 등 도시 전체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콜롬비아 국립지진연구소는 『25일 오후 1시 20분 수도 보고타에서 220㎞ 떨어진 서부 바예 델 카우카주(州) 지하 100㎞ 지점에서 리히터 규모 6의 강진이 50초간 지속됐다』고 밝혔다.
가장 피해가 컸던 킨디오주 주도 아르메니아에서는 건물 붕괴 당시 콘크리트에 맞아 숨진 여자 시신 4구가 발견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16명이 사망했으며 부상자도 500여명에 달했다고 현지 관리들이 전했다.
또 인근 도시인 칼라르카에서는 최소한 50명이 사망하고 250명이 다쳤으며, 55만명이 거주하는 리사랄라주 주도 페레이라에서도 최소한 7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했다.
칼라르카에서 트럭 운전을 하는 호세 마르코스는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칼라르카 도심이 완전히 없어졌다. 남은 것이라고는 병원 한 채 밖에 없다』고 말했다. 페레이라에서는 가스송유관이 파손되면서 곳곳에서 불길이 치솟아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콜롬비아 대통령은 유럽 방문을 일시 연기하고 현장에 나섰으며, 정부는 피해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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